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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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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으로 클래식 본고장 간다…독일 순회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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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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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국립국악원이 ‘서양음악의 중심지’ 독일에서 한국 전통음악의 정수인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한독 문화협정 50주년을 기념으로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주독한국문화원과 함께 오는 12일부터 26일까지 베를린필하모니, 엘프필하모니, 프린츠레겐트극장, 쾰른필하모니에서 ‘종묘제례악’을 공연한다고 7일 밝혔다.

공연은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이 2022년 베를린 무직페스트와 뮌헨 음악제(Musica Viva Festival)에 초청작으로 선정된 이후, 함부르크의 랜드마크인 엘프필하모니와 쾰른의 쾰른필하모니에서도 초청되며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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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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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악(樂), 가(歌), 무(舞)를 하나로 엮은 종합 예술로,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인 역량이 담긴 공연 작품이다.

독일 순회공연에선 연주자 48명, 무용단 17명 등 총 6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83명이 참여, 음악과 춤(일무, 佾舞) 전장(全章)이 연주된다.

‘종묘제례악’의 전장을 해외에서 처음 공연한 것은 2000년 일본 아사히신문사와 공동주최로 추진한 도쿄공연에서다. 조선왕실의 제례음악이라는 점에서 일본에서의 관심이 높았다. 이후 2007년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 시즌 개막작으로 파리 국립샤이오극장 무대에 올려져 유럽 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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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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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파리 공연은 이번 독일 4개 도시 순회공연으로 이어졌다. 국립국악원에 따르면 베를린과 뮌헨의 두 음악제에선 2015년 파리 공연보다 큰 규모의 공연을 요청하였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현재의 규모로 확정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현대음악 분야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의 혁신적인 예술작품들을 올리는 베를린 무직페스트와 뮌헨음악제에 선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국립국악원 측은 “독일은 고전시대에서 현대음악으로 넘어간 이후에야 화성을 파괴하는 음악을 접했던 만큼 한국 전통음악은 이들에게 매우 신비롭고 현대적인 미적 체험을 준다”며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최정상급 지휘자 및 연주자들이 참여해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독일 4개 도시 순회에서 무대 공연예술로의 ‘종묘제례악’의 예술성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이것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렉처 콘서트(공연 전 강의)도 진행한다. 매회 공연 전 독일 내 한국문화 전문가로 꼽히는 프랑크 뵘(Frank Böhm) 함부르크 음대 교수가 강의를 맡았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악·가·무를 갖춘 ‘종묘제례악’을 독일 현지에 선보임으로써 양국의 문화교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품격 높은 한국 전통음악의 깊이와 맛을 서양음악의 본고장과 유럽무대에 알리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국립국악원은 해외 음악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국악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국악 세계화와 한류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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