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추석 전후 역대급 태풍에 택시비 인상까지…하반기 생활물가 어쩌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생활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태풍 여파로 채소나 과일 등 농산물값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반기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에다 택시비까지 오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국민들의 물가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년 전보다 8.4% 올라 지난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8.0%로 지난해 2월(9.3%) 이후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무(56.1%) 등 채소류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주로 외식 품목으로 구성된 음식서비스의 경우 1년 전보다 8.8% 올라 1992년 10월(8.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갈비탕(13.0%), 자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순으로 많이 올랐다.

여기에 역대급 태풍이 예고되면서 농산물값 추가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쏟아진 집중호우로 작황이 나빠져 농산물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태풍이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가격이 크게 상승한 배추, 무, 양파, 감자 등 농산물의 경우 3905t 이상을 오는 8일까지 추가로 공급하고 수산물은 5∼8일 최대 1000t 집중적으로 공급한다.

매일경제

지난달 29일 서울 한 주택가 도시가스 계량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식음료뿐 아니라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도 다음달 동반 인상된다.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올해만 세 번째 인상이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를 비싸게 수입해 소비자에게 싸게 공급하면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손실 부담이 큰 폭으로 늘고 있어서다.

정부는 공공요금 인상 압박이 고조되고 있지만, 지난달 가스·전기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8%대인 점을 고려하면 공공요금을 큰 폭으로 올리기는 쉽지 않아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도 이르면 내년부터 20%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심야 택시 승차난 해소를 위해 택시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택시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지난 2019는 이후 3년 만이다.

서울시는 내년 2월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할 예정이다. 기본요금 거리도 현행 2㎞에서 1.6㎞로 줄어든다.

오는 12월부터는 심야할증 시작 시간도 2시간 앞당겨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로 확대 적용할 전망이다. 심야 할증요율은 기존 20%에서 최대 40%로 확대된다.

시는 이날 공청회를 열어 요금 조정안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관련 업계와 전문가, 시민 의견 등을 수렴한다. 해당 요금안은 서울시시의회 의견 청취와 물가대책위원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