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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서민 장바구니 '빨간불'…먹거리 물가 8.4%↑ 13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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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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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가 추석을 앞두고 역대급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지출 비중이 큰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먹거리 물가는 113.57로 전년 동월(104.80)과 비교해 8.4% 올랐다. 지난 2009년 4월(8.5%)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먹거리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지출 목적별로 분류했을 때 식료품·비주류음료·음식서비스부문을 지수 및 가중치를 고려해 계산한 값이다.

종류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상승률은 8.0%로 지난해 2월(9.3%) 이후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에는 빵과 곡물, 육류, 수산물, 과일, 채소, 과자, 냉동식품 등이 포함돼 있다.

음식서비스의 상승률은 8.8%로 지난 1992년 10월(8.9%)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음식서비스는 짜장면과 설렁탕, 햄버거 등 대부분 외식 메뉴로 구성돼 있다.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에서는 호박(83.2%), 배추(78.0%), 오이(69.2%), 무(56.1%) 등 채소류 물가가 높았다. 음식서비스에서는 갈비탕(13.0%), 자장면(12.3%), 김밥(12.2%), 해장국(12.1%), 햄버거(11.6%) 등 순으로 많이 올랐다.

지난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식료품·비주류음료에 지출한 금액은 월평균 24만7960원이었다. 식사비로 지출한 금액은 14만4442원이었다. 월평균 가처분소득(93만9968원) 대비 지출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식사비가 각각 26.4%와 15.4%를 차지했다. 먹거리 관련 지출 비중만 41.7%에 달해 전체 가구의 먹거리 지출 비중(19.0%)과 비교해 차이가 컸다. 또 소득이 낮을수록 먹거리 지출 비중이 높았다.

소비자 고통은 내년 초까지 더 불어날 전망이다. 가공식품과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물가가 정점을 지나더라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라면의 출고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한다. 인기 스낵 제품의 가격도 5.7% 올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중형택시 기본요금을 현재 3800원에서 내년 4800원으로 1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거리요금과 시간요금도 올린다.

한국전력공사가 다음 달 전기요금 인상을 결정한 데 이어 도시가스요금도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주거·수도·광열에 지출한 금액은 22만2295원으로 가처분소득 대비 지출 비중이 23.6%에 달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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