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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Pick] 아내 살해한 그놈 '40년 만의 유죄'…팟캐스트가 쏘아 올린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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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살해한 후 실종사건으로 둔갑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던 남편이 40년 만에 죗값을 치렀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0일 호주 현지 매체 디 오스트레일리안(The Australian) 등 외신들은 아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 고등학교 체육교사이자 유명 럭비 선수였던 크리스 도슨(Chris Dawson, 74)이 40년 만에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최고법원 담당 판사는 지난 화요일 법정에서 1982년 1월 아내 리네트 도슨(Lynette Dawson)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크리스 도슨에게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호주 법률은 경범죄를 제외한 대부분의 범죄에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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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럭비 선수-체육교사 시절의 크리스 도슨과 베이비시터와 두 딸의 과거 모습 >

재판부는 크리스가 자기 제자이자 두 딸의 베이비시터였던 10대 소녀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혼 시 위자료 지급을 피할 목적으로 아내를 살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담당 판사는 "모든 정황과 증거를 봤을 때 아내가 자발적으로 딸들 곁을 떠났을 가능성은 매우 낮고, 1982년 1월 8일경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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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도슨과 아내 리네트 도슨의 결혼 당시 사진 >

1982년 사건 발생 당시 크리스는 "아내가 두 딸을 남겨두고 사라졌다. 그녀는 사이비 종교단체에 빠졌고, 가족을 버리기로 선택한 것 같다"고 진술하며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땅에 묻혀 있던 아내의 옷을 발견했지만 끝내 시신을 찾지 못했고,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크리스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미제로 남아있던 일명 '리네트 실종사건'은 지난 2018년 5월 현지 팟캐스트 '더 티처스 펫'(The Teacher's Pet)이 자세히 다루면서 호주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2,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재조명받았습니다.

팟캐스트 방송에선 사건 당시 경찰의 조사를 바탕으로 아내가 사라진 뒤 크리스가 제자와 새 가정을 이뤘다는 증언과 크리스가 아내를 살해했다는 새로운 증거들을 수집해 공개됐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경찰은 결국 재수사를 시작했고 2018년 12월 '아내 살인' 혐의로 크리스 도슨을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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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는 크리스 도슨에 대한 형량이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그가 보석으로 풀려나지 않는 이상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크리스 도슨의 변호사 측은 재판부의 유죄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유튜브 'The Australian', 'ABC News (Australia)')
전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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