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각) 브라질 상파울루 한인타운 봉헤치루 인근 광장에서 열린 한국 문화 공연 행사에 시민들이 가득 차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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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거주하는 남성이 온라인에서 만난 브라질의 한 K팝 팬을 속여 돈을 갈취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브라질 주상파울루 총영사관은 31일 브라질리아에 사는 현지 여성 A씨가 소셜미디어에서 만난 한국 남성에게 속아 돈을 뜯길 뻔했다고 전했다.
평소 K팝을 즐겨 듣고 한국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았던 A씨는 이 남성과 자연스레 말을 트게 됐다. A씨는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가 호감을 갖게 됐고 ‘장거리 연애’도 고민했다고 한다.
지난달 말 이 남성은 A씨에게 “너 보러 브라질에 간다”며 항공권 사진을 전송했다. 항공권에는 영문으로 ‘Brazil’ ‘Seoul’이라고 각각 적혀 있었다. A씨는 이 말을 믿고 남성을 기다렸다.
남성이 브라질에 오기로 한 당일 A씨는 급한 연락을 받았다. 이 남성이 상파울루 과룰료스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현지 경찰에게 소지품을 전부 압수당했다는 것이었다. 이어 그는 “돈을 계좌로 보내면 풀려날 수 있다”며 A씨에게 5000헤알(약 130만원) 가량을 요구했다.
하지만 A씨가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 남성의 사기 행각은 곧 드러났다. 영사관 측이 경위 파악을 위해 남성이 보냈다는 항공권을 보니 출발지는 ‘광주’, 도착지는 ‘제주’라고 한글로 적혀있었다. A씨가 한글을 모른다는 점을 이용해 사기를 친 것이었다.
A씨는 영사관 측 도움으로 피해를 예방했다. 실제로 이 남성은 브라질 근처에 오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사관은 홈페이지에 공지를 띄우고 “대한민국을 좋아하는 브라질 국민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이 있다”며 “이와 비슷한 얘기를 들으면 영사에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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