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이슈 원숭이두창 전세계 확산

미 텍사스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사망…"사인 확인되면 첫 사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30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원숭이두창 예방접종 장소에서 한 여성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주에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가 사망했다. 사망 원인이 원숭이두창으로 확인되면 미국에서 첫 번째 사망 사례가 된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미국에서 1만8000여 명의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발생했다.

텍사스 보건 당국은 3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의 첫 사망 사례를 확인했다고 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다만,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리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이 사망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는 중"이라며 "사망자는 몇 가지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고 심각한 면역 저하 상태였다"고 말했다. 현재 부검을 진행 중이며, 몇 주 안에 결과가 예정이다.

존 헬러스테트 텍사스 보건서비스부 국장은 "원숭이두창은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 심각한 질병"이라며 "원숭이두창에 노출됐거나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우 즉각 치료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이후 원숭이두창은 전 세계 99개국에서 발생해 총 15명이 사망했다. 주로 나이지리아·가나·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대부분 아프리카 국가에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발생한 원숭이두창의 치사율은 1% 미만이다. 이는 이전에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던 때의 치사율 3~6%보다 낮다고 WP는 전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 세계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4만9935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 6일 영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후 116일 만에 5만명에 육박했다.

미국 정부는 성 소수자와 소수 인종 집단에 대해 원숭이두창 대응을 집중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백신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최근 소수 인종에게서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보건복지부는 이날 백신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유색 인종의 성 소수자 커뮤니티에 접근하는 것을 목표로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역 보건당국은 해당 지역 소수 집단에 먼저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13%를 차지하는 흑인은 감염 사례의 33%를 차지했으며, 미국 인구의 5분의 1일에 해당하는 히스패닉은 31%를 차지했다. 반면 백인 확진자 비율은 지난 5월 71%에서 이달 중순 31%로 크게 줄어들었다.

밥 펜튼 백악관 원숭이두창 조정관은 "형평성은 대응의 핵심 요소"라며 "원숭이두창 발병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사회에 다가가기 위해 추가 자원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