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연일 무력시위(CG) |
(타이베이·베이징=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한종구 특파원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2∼3일) 이후 중국 군용기가 연일 대만해협에서 무력시위를 벌이며 해협 중간선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30일 대만 국방부 발표 자료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하고 돌아간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27일간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거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모두 398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군용기는 최소 300대에 달한다.
매일 10대 이상의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간 셈이다.
Su-30와 J-16 등 각종 전투기는 물론 WZ-10 공격용 헬기, Y-8 대잠초계기, JH-7 전폭기 등 중국군이 자랑하는 군용기가 대부분 동원됐다.
특히 대만 봉쇄 대규모 군사훈련(4∼7일)을 진행하던 지난 5일에는 하루에만 Su-30 전투기 24대와 J-11 전투기 6대 등 3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기도 했다.
중국 군용기는 펠로시 의장 방문 이후 하루(27일)를 제외하고는 매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나든 것으로 드러났다.
대만 자유시보는 펠로시 의장 방문 전에는 중국 군용기가 ADIZ에 진입하는 수준이었으나, 이후에는 중국 군용기 5대 이상이 거의 매일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체결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자유시보는 "중국군은 미국 정부 관계자가 대만을 방문할 경우 군함이나 군용기를 대만해협 주변에 보냈는데, 이제는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는 것이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고 보도했다.
대만군 관계자는 연합정보 감시 정찰 시스템을 통해 중국 군용기의 움직임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면서 대만 군용기가 유리한 전술적 위치를 좀 더 빠르게 잡아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과 군사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요격 훈련 등을 하면서 필요한 무기를 미국으로부터 적시에 구매해 중국군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29일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전후해 중국은 대만 해협에서 뉴노멀을 세우려고 노력한다"며 "(미국은) 그런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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