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전년치 벌써 두 배 넘어…회사채·여전채 투심몰이
금리인상기 채권수익률 제고…증시 이탈 '채린이' 유입 양상
개인 채권 순매수 10조원 돌파 / 자료출처= 금융투자협회 (2022.01.03~2022.08.19 조회 기준) 갈무리 |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금리인상기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개인 소매채권 '완판'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학개미 운동'을 이끈 개인들이 변동성이 커진 증시에서 '안전자산' 채권으로 이동해 '채린이(채권+어린이)'로 갈아타기 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들어 지난 8월 19일까지 장외채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10조864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투자자 연간 채권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에 진입한 것은 첫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지난 2021년 한 해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4조5675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로, 아직 8월인 만큼 빠른 속도이기도 하다.
첫 돌파에 이어 지난 8월 22일(10조1834억원), 8월 23일(10조3097억원)까지 3거래일 연속 10조원대 순매수를 지키고 있다.
채권 유형 별 순매수액을 보면, 지난 8월 23일 기준 회사채가 4조6829억원으로 최상위였다. 이어 기타금융채 3조1649억원, 국채 1조2865억원, 특수채 6458억원 순이었다. 은행채도 1011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개인들의 채권 순매수는 증시 약세장이 이어지면서 두드러지게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최근 5년간 3조~4조원대였던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이 빠르게 늘었다.
올해 월간 개인 채권 순매수 금액을 보면, 4월 1조680억원, 5월 1조2880억원, 6월 1조29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7월에 2조9977억원으로 급증했다. 8월 들어서도 지난 23일까지 2조212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증시에서 개인들의 자금은 이탈 양상을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6월에 순매수를 기록했던 개인은 7월 9061억원 규모로 순매도하고, 8월 들어 지난 23일까지 2826억원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증권가에서는 개인들의 회사채, 여전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소매 채권 판매가 활발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은 발행 주체가 파산하지 않는 한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이는데 금리인상기 채권 수익률이 크게 제고됐다.
우량 기업 회사채 수익률은 은행 예금 금리 대비해서도 경쟁력이 있다. 금융투자협회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회사채(무보증3년) AA- 등급 금리는 지난 8월 23일 기준 연 4.270%에 달한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미 발행돼 시장에서 거래되는 채권은 낮은 가격에 매수해 매매차익을 기대할 수 있고, 새롭게 발행되는 채권은 발행금리가 높아져 이자수익 기대가 높아졌다.
소매채권 활황에 주요 증권사들은 모바일에서 가능한 채권 수를 넓혀가면서 '채린이' 유입에 나서고 있다. 금리인상기 매월 정해진 이자를 지급받는 은퇴자들의 채권 투자 열기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 등 절세가 중요한 자산가 투자자들의 경우 발행 당시 액면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저쿠폰 국채에 관심이 높다.
또 강달러 국면에서 우량 달러표시채권에 대한 투자도 선별적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권고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채권 수요 증가에 발맞춰 소매채권부터 해외채권까지 다양한 유형의 채권 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고금리 채권을 꾸준히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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