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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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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부부도 대통령궁서 찍었는데... 靑서 패션 화보 촬영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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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 '보그' 청와대 화보에 비판 일자
문화재청 "한복 패션 화보로 청와대 새롭게 소개" 해명
해외는 총리·영부인 화보 찍으며 공관 촬영 장소로 써
한국일보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보그 코리아의 화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을 소개한 보그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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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지 '보그코리아'의 청와대 한복 화보가 논란이 일자 문화재청이 해명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23일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 촬영을 통해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촬영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 사업으로 올해 청와대 개방으로 경복궁과 이어진 '왕가의 길' 등을 주제로 한복 패션 협업 홍보를 추진했다"며 "향후 청와대에서의 촬영 및 장소 사용 허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보다 면밀히 검토하여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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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보그 코리아의 화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을 소개한 보그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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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코리아는 지난 22일 공식 웹사이트에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화보 32장을 공개했다. 이번 화보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일환으로 촬영됐다. 문화재청과 보그 코리아의 협업으로 진행된 화보 촬영엔 모델 한혜진·김원경·김성희·오송화·이애리 등이 참여했다. 잡지사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전국에 있는 문화유산 75개를 10개 테마로 나눠 소개한다"며 화보를 소개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엔 ‘청와대가 돈벌이 수단이 됐나’, ‘무개념’ 등을 포함한 부정적인 댓글도 쏟아졌다. 문화재청이 상업적 촬영을 허가, 청와대를 단순 볼거리‧흥밋거리로 만들었다는 비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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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지 보그 2016년 12월호, 2021년 8월호에 실린 미셸 오바마(오른쪽), 질 바이든의 화보. 백악관을 배경으로 촬영했다.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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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부 네티즌들의 우려와 달리, 해외에서는 대통령‧총리 공관에서 패션 화보를 촬영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당장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보그 미국판 8월호 표지 모델 촬영도 백악관 트루먼 발코니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도 남편 퇴임을 앞둔 2016년, 보그 12월호 표지 모델에 나서며 백악관 잔디밭 화단과 백악관 2층 대통령 접견실 발코니에서 촬영했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도 2008년 10월 보그 표지 화보를 엘리제궁에서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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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그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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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가 전쟁터와 대통령궁에서 보그 패션 화보를 촬영했다. 잡지사가 공개한 사진에는 카키색 티셔츠를 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검정색 옷을 입은 올레나 여사를 뒤에서 껴안은 모습, 올레나 여사가 화장기 없는 얼굴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궁 계단에 앉아 카메라를 응시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뒤를 보며 서 있는 모습 등이 담겼다. 다만 해당 화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세계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찬성론과 ‘전쟁통에 화보 촬영이 적절하냐’는 비판론으로 들끓었다.

영국은 2017년 테레사 메이 총리가 보그 미국판 표지 모델에 나서며 총리 공식 별장 체커스에서 화보 촬영이 진행된 바 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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