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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사라진 LG 롤러블폰 등장에…갑자기 주목받는 후발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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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가 공개한 롤러블 콘셉트폰. [사진 출처 = 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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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롤러블폰(이하 LG롤러블)이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등장하면서 현재 롤러블폰을 개발 중인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 LG롤러블을 판다는 글이 올라왔다. 판매자는 기기 본체, 부속품, 상자가 함께 찍힌 사진과 함께 이를 500만원에 판매한다고 남겼다.

해당 글은 현재 삭제됐지만, 업계에서는 LG가 임직원에게 제공한 시제품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구매자는 LG 측이 작성한 것처럼 보이는 편지를 함께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자 LG 스마트폰의 마지막 작품"이라며 "연구원들이 1000여개의 부품을 일일이 조립하고, 한정된 수량만 생산했다"라고 적혀 있다.

또 "도전 정신과 혁신 역량은 LG의 전 사업 부문으로 이어져"라는 내용이 담겼는데 이를 토대로 미루어 보면 LG가 지난해 4월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당시 개발 중이던 롤러블폰을 임직원 일부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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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롤러블 시제품이 공개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IT 유튜브 채널 '체크아웃테크'에는 LG롤러블로 추정되는 기기의 모습이 담긴 25초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롤러블폰은 옆으로 넓어지는 형태로, 화면상의 버튼을 누르자 돌돌 말려있던 화면이 오른쪽으로 펼쳐진다. 기기 후면에는 카메라 모듈 3개와 플래시가 있고, LG로고가 새겨져 있다.

영상에는 "LG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롤러블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했다"라며 "최근에 롤러블폰을 구매한 사람이 실물 영상을 올렸다"라는 음성이 나온다. 당시 이 영상을 본 누리꾼은 이 제품이 LG 측에서 파기하지 않은 샘플일 거라고 추측했다.

한편 LG롤러블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롤러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삼성이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를 꾸준히 출원하면서 폴더블폰에 이어 '폼팩터' 선구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특허전문매체 페이턴틀리애플 지난 6월 삼성이 최근 3주 동안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출원한 롤러블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가 20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허에는 양쪽을 잡아당겨 펼칠 수 있는 프레임 장치, 플렉서블디스플레이를 말아주는 장치 등이 포함됐다.

페이턴틀리애플은 당시 삼성이 올해 말 첫 번째 롤러블폰을 출시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업체가 롤러블폰 개발에 힘쓰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TCL은 작년 말 폴더블폰과 결합한 롤러블폰 시제품을 선보였고, 오포(OPPO) 역시 지난 2020년 롤러블폰 콘셉트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초 시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레노버 산하 브랜드 모토로라가 세로로 말거나 펼칠 수 있는 롤러블폰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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