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직원들 동원 크레인으로 음식 옮겨
"주인 바뀌어 불안한데...선상 파티 이해 안 돼"
대표 "알고 모르고 떠나 부적절한 행동" 사과
KBS '뉴스' 영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부도로 쓰러질 위기에 처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 매각을 진행 중인 중견 조선업체 대표의 생일 파티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새벽부터 직원들이 동원되는가 하면 음식을 옮기기 위해 조선소 크레인까지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은 회사가 매각되는 불안감 속에 이런 행사가 열렸다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KBS '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전 7시 전남 해남군 소재 조선업체 대한조선에서 이 회사 정모 대표의 생일 파티가 열렸다. 아직 완성되지 않아 건조 중인 선박 선실 식당에서 파티가 진행됐고, 생산직과 간부 직원 등이 참석했다. 심지어 이날 파티를 위해 직원들은 며칠 동안 배 안을 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티 음식을 옮기기 위해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크레인까지 동원됐다. 새벽부터 음식을 준비한 회사 급식 업체 직원들은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 보내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쓰인 생일 축하 카드까지 읽었다고 KBS는 보도했다.
KBS '뉴스' 영상 캡처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직원들은 조만간 회사 매각을 앞둔 가운데 이러한 행사가 열린 걸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한조선의 한 직원은 "회사 주인이 바뀐다고 해서 직원들이 다들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선상에서 생일 파티를 준비한다는 게 상식적으로..."라고 KBS에 말했다.
논란이 일자 정모 대표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알고 모르고를 떠나 이런 행동은 부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며 "다음부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KBS를 통해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산하 기업인 대한조선은 2009년 경영 부실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13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금주 내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