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직에 있는 경찰 프로파일러가 허가 없이 민간 최면 학술단체를 운영하며 자격증을 발급하고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 프로파일러가 경찰 내부자료까지 무단 유출한 정황을 저희 취재 결과 확인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박 모 경위/법최면 전문 프로파일러 : (불안 증세가….) 최면 수사를 받으려고 하니까? (아니, 아니요, 지금까지 있었던 일 때문에….)]
'2019년 완산경찰서 최면 수사'라는 제목의 동영상 파일입니다.
범죄 피해 여성들에게 최면을 거는 듯한 장면들도 있습니다.
[박 모 경위/법최면 전문 프로파일러 : 계속 졸라, 네 목을 졸라 지금. 어때 지금?]
[영상 속 여성 : 어우, 정말 소름 끼친다니까.]
프로파일러 박 모 경위는 자신이 운영한 최면 학회에서 교육생들에게 이 동영상을 공유했다고 합니다.
[A 씨/최면 학회 피해자 : 당연하게 얘기를 해요, 이거는 경찰에 의뢰된 거다.]
[B 씨/최면 학회 피해자 : 모자이크라든지 음성 변조라는 거 전혀 없고, USB에 넘겨줘요.]
경찰은 이 동영상을 어떻게 추정하고 있을까?
[전북경찰청 관계자 : 그거는 뭐 수사, 이런 것은 청소년 지원 부서에서 요청을 받고 심리 치료를 해주었던 것들….]
범죄 수사 지원이나 피해자 심리 치료를 위해 행한 경찰 내부 자료가 무단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C 씨/최면 학회 피해자 : 조두순 신발인지 거기 신발에 피 튀긴 것도 다 보여줄 정도로….]
[배근조/변호사 : 나 정도 되니까… 너희들이 경찰서 와서 이런 수사하는 장면 다 보고 이럴 수 있지. 위력을 행사하는 수단이나 가스라이팅을 하는 수단으로….]
박 경위가 학회 교육생에게 제공한 자료 중에는 PAI 경찰 심리 분석 자료도 있습니다.
이름, 계급은 물론 가정 환경, 성격, 심리 상태, 행동 특징 등 내밀한 개인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 : 검사가 끝났다고 하면 폐기가 됐어야 할 것인데 개인이 보관을 했고, 또 그것이 유출이 되었다고 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학회에서 박 경위로부터 최면 심리를 배웠던 교육생들 중 일부는 폭행과 성추행도 당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D 씨/최면 학회 피해자 : 따로 불러내서 껴안거나 이렇게 손을 잡는다거나 가슴을 만진다거나….]
이들은 경찰 내부 자료 유출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협박, 성폭행 등의 혐의로 박 경위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박 경위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정반석 기자(jb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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