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년 만의 정규 2집 ‘본 핑크’ 발매
19일 오후 1시 수록곡 ‘핑크 베놈’ 선공개
”가장 블랙핑크 다운 앨범”
선주문량 이미 150만장 돌파
K팝 걸그룹의 대표주자 ‘블랙핑크(멤버 제니, 리사, 지수, 로제)’가 돌아온다. 19일 오전 블랙핑크는 오는 9월 16일 발매할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와 선공개 곡 ‘핑크 베놈(Pink Venom)’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언론사들의 취재도 이어진 만큼 간담회는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진행됐다.
2020년 1집 ‘디 앨범(The Album)’ 이후 약 2년 만의 정규 앨범 발매. 멤버 제니는 간담회에서 이번 앨범에 대해 “‘본 핑크’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블랙핑크 그 자체(정체성)를 나타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4인조 다국적 걸그룹 블랙핑크. 왼쪽부터 멤버 리사(태국 국적), 지수(한국), 제니(한국), 로제(한국, 뉴질랜드)./YG엔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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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다운 ‘사랑스러운 독’
이날 선 공개한 ‘핑크 베놈’의 제목은 특히 블랙핑크의 ‘핑크’와 ‘독’을 뜻하는 ‘베놈’을 합친 것. 제니는 “’블랙핑크’란 이름으로 데뷔한 순간부터 반전 이미지가 저희 매력 같다고 말씀 드려왔는데, 그걸 앞세워 저희를 ‘사랑스러운 독’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로제는 “가사에 ‘잔인할 만큼 아름다워’란 부분이 있다. 가사 속 상반된 두 단어처럼 우리의 두 가지 매력을 마음껏 담아낸 곡”이라고 설명했다. 리사는 “2집에서 가장 먼저 블링크(블랙핑크 팬을 지칭·Blink)에게 들려드리고 싶었던 노래”라며 “이걸 듣고 나면 이후 공개될 2집 타이틀곡이 더 기대되실 것”이라고 했다.
이번 앨범에는 블랙핑크가 기존 ‘기록’들을 깰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2016년 YG엔터 소속 4인조 걸 그룹으로 싱글앨범 ‘스퀘어 원’을 가요계에 첫 선보인 블랙핑크는 2019년 미국 대형 야외 음악축제 코첼라 출연 등 해외 활동으로도 화제를 모으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2020년 1집 ‘디 앨범’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K팝 걸 그룹 최고 순위(핫100 13위·빌보드200 2위), 걸그룹 최초 국내 밀리언셀러 달성 등 각종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또한 K팝 아이돌 그룹 뮤직비디오 유튜브 최고 조회수 1위·2위곡(뚜두뚜두·킬 디스 러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아시아 걸그룹 최초로 미국 유력 음악 잡지 롤링스톤지 표지를 장식했다.
/롤링스톤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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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 이후 한동안 주력해 온 솔로 활동 이 역시 그룹 못지 않게 큰 성공을 거뒀다. ‘솔로(제니)’ ‘라리사(리사)’ ‘-R-(로제)’ 등 각자 솔로앨범이 수십 만 장씩 팔렸고, 멤버 4명 모두 디올, 샤넬, 생 로랑, 셀린느 등 세계적 명품 브랜드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제니는 이에 대해 “솔로 활동을 하다 보니 (팀 활동에도) 다같이 마음을 맞춰보고 성장할 시간이 됐다”며 “나 하나에 멈춰 있는 것보다 뇌가 4개로 늘어나고 더 좋은 그림을 그려낼 기회가 됐다”고 했다. 리사는 “이동하거나 대기실에 있을 때는 (멤버들이 없어) 많이 허전했다”고 했다.
◇블랙핑크, 또 기록 깰까
이번 앨범에서 블랙핑크는 무모한 도전보단 기존 강점을 극대화하는 ‘성장’을 택했다. 멤버 리사는 “저희의 강점을 살리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면서도 새 시도도 해보려 했다. 신곡(핑크 베놈)을 듣고 나면 (정규 2집의) 전체 그림이 좀 더 쉽게 그려지실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날 공개된 신곡 핑크 베놈은 도입부부터 신비로운 거문고 연주에 기존 블랙핑크가 선보여왔던 강렬한 비트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귀를 잡아 끌었다. 블랙핑크는 기존 ‘하우 유 라이크 댓’ 활동 때도 한국 전통 도포 의상을 크롭티로 개량한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곡에 국악기를 전면 배치한 건 처음이다. 다만 한 음 한 음 강렬하게 찍어내리며 내뱉는 멤버들 특유의 싱잉 랩과 귀에 꽂히는 로제의 메인 보컬은 여전했고, 블랙핑크 기존 곡들이 보여온 특유의 묵직한 비트감도 잘 살려냈다. 로제는 “스튜디오에서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정말 새롭고 저희가 시도해보지 못 했던 사운드라 녹음도 정말 빠르게 했다. 어서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고 싶단 생각에 설렌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YG 측은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에도 창사 이래 최대 제작비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 2집으로 돌아온 블랙핑크. /YG엔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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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은 벌써부터 심상치 않다. 정식 발매까지 한 달이 남았지만 벌써 2집 선주문량만 18일 기준 150만장을 돌파했다. 20초 길이의 신곡 유튜브 티저 영상은 벌써 조회수 1억3000만회를 넘긴 상태. 통상 K팝 걸그룹은 보이그룹에 비해 팬덤 앨범구매력이 약해 100만장 판매고를 올리는 것 자체도 대단한 기록으로 여겨져왔다. 현재까지 K팝 전체 그룹 최다 선주문량 기록은 방탄소년단의 2020년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402만장)이 갖고 있다. 블랙핑크의 2집 초동 판매량도 관전포인트. 지난달 142만 장으로 걸그룹 최초 초동 판매 밀리언셀러로 등극한 SM 소속 걸그룹 에스파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멤버 로제는 연이은 기록들에 쏟아지는 기대들에 대해 “기록을 깬다기 보단 저희 신곡을 더즐겨주신다면 그보다 더 감사한 것은 없을 것 같다”며 “다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화려한 기록들을 깬다면 감사할 것 같긴 하다. 그만큼 팬분들이 (새 기록만큼) 더 즐겨주셨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지수는 “거창하고 특별한 목표가 있기 보단 블링크가 저희 음악을 항상 기대해주고, 기다려주고, 오래오래 함께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0월 서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을 돌며 2집 발매 기념 월드 투어 콘서트를 연다. 총 150만 명 관객을 동원하는 국내 걸그룹 역대 최대 규모 투어. 오는 28일에는 미국 주요 대중음악 시상식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 스페셜 무대에도 오른다. “더 많은 도시와 더 큰 공연장에서 블링크를 만나려니 설레요. 투어 무대 하나 하나에서 재미있게 놀 겁니다. 하하.(리사)” “‘핑크 베놈’이란 키워드를 어떻게 안무로 표현할 지 많이 고민했어요. ‘칼각 군무’도 함께 지켜봐주세요.(제니)”
[윤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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