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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현대차그룹,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빅3’ 사상 첫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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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급난 타격 적어 ‘약진’

2022년 1∼6월 329만9000대 판매

도요타·폭스바겐 이어 3위 기록

수익성 좋은 제네시스 판매 늘어

친환경차로 상승세 지속 여부 주목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토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첫 완성차그룹 ‘빅3’에 진입했다. 현대차그룹이 친환경차 등을 앞세워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각 완성차그룹의 기업설명회(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올해 1∼6월 글로벌 판매량은 329만9000대로, 도요타그룹(513만8000대)과 폭스바겐그룹(400만6000대)에 이어 3위로 집계됐다.

현대차그룹 다음으로는 르노와 닛산·미쓰비시가 결합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대),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합병한 스텔란티스그룹(301만9000대), 미국 GM(284만90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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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999년 현대차 회장으로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이듬해 기아를 인수하고 현대차그룹을 출범시켜 본격적으로 품질경영으로 이끌었다. 정 명예회장이 ‘글로벌 톱5’ 의지를 표명한 뒤 현대차그룹은 2010년 글로벌 판매량에서 첫 5위로 올라섰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2020년 글로벌 판매량 4위를 차지했다가 지난해 666만7000대를 팔아 다시 5위로 떨어지며 주춤했다. 올해 상반기 3위로 두 계단 상승하며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약진은 차량용 반도체난으로 인해 완성차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은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1% 줄었다. 같은 기간 판매량이 6% 줄어든 토요타, 14% 줄어든 폭스바겐과 비교해 감소폭이 작은 것이다.

이에 더해 수익성이 좋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량이 늘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자) 전략으로 앞서 나간 것도 순위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시장에서 제네시스는 상반기 2만5668대가 팔려 반기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2만7000여대를 판매해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EV6는 이 기간 미국에서 1만대 이상씩 팔렸다.

현대차그룹의 판매량 상승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업체의 자동차 수출량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량은 107만43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수출액으로는 3.2% 증가한 243억5000만달러로 2014년 상반기(252억3000만달러)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호조세는 7월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량은 22만3633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1% 증가했다. 월 수출량이 20만대를 넘어선 것은 2020년 3월 이후 28개월 만이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5.3% 증가한 51억4000만달러(약 6조7128억원)에 달했다. 월 수출액이 5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기록인 2014년 12월 47억달러를 7년7개월 만에 넘어선 것이다.

백소용·우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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