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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같은 곳 바라보는 SK 최태원, 빌게이츠 SMR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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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K이노베이션, SMR 설계 기업 테라파워 선도 투자자로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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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주도하는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 및 '넷 제로' 조기 달성 전략 실행의 일환으로 미국 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SMR 설계 기업 테라파워에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한다고 15일 밝혔다. /AP.뉴시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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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서재근 기자] SK㈜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소형모듈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 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실행 전략의 하나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문 아래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과 '넷 제로' 조기 달성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그린(친환경) 분야를 첨단소재(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와 디지털과 더불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4대 핵심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그린에너지 선도 기업들과 파트너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SK그룹은 미국의 SMR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의 7억5000만 달러(약 979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2억5000만 달러(약 300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와 동남아 등에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해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odium-cooled Fast Reactor, 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의 혁신 기업이다. SFR 기술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4세대 원전 기술로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높은 안전성을 확보해 차세대 SMR 기술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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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CEO(왼쪽부터)은 지난 5월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포괄적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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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파워의 이번 투자 유치는 지금까지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SK그룹의 투자 결정은 최태원 회장이 그룹 차원의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제시한 '넷 제로' 비전과 맥을 같이 한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와 같은 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등에서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 규모인 2억t의 탄소를 줄이는 데 SK그룹이 이바지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특히, 최 회장은 친환경(그린) 분야를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바이오와 더불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4대 핵심 동력으로 삼고, 글로벌 그린에너지 선도 기업들과 파트너십 확대에 주력해왔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SK E&S가 95%의 지분을 확보한 미국 그리드 솔루션 기업 KCE(Key Capture Energy) 제프 비숍 CEO와 미국 수소에너지 선도 기업인 플러그파워 앤드류 J. 마시 CEO를 잇달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면담에서 밝힌 220억 달러(약 28조8400억 원) 규모의 대미 투자 플랜에서도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분야가 차지한 비중은 절반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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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이번 테라파워 투자가 바이오 영역에서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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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테라파워 투자가 바이오 영역에서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테라파워는 SMR 외에도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액티늄-225(Ac-225)' 생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액티늄-225는 정상 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 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의 원료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그룹은 테라파워와 기존에 투자한 바이오 기업들 간 협력을 통해 치료제 개발 및 위탁생산 등 바이오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그룹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테라파워는 기술 혁신을 통해 기후위기와 암 등 우리 세대가 당면한 가장 도전적인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7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은 16일 오전 10시 국회를 찾아 김진표 국회의장 등 주요 인사와 환담하고,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국회 일정을 마친 뒤에는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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