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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펠로시 파문 열하루 만에 미 의원 또 대만행…중 “반복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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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 마키 등 상하원 의원 5명 14~15일 방문

중 “우리 결의 과소평가 말라”…전투기, 위협비행

독·영 10월 이후 대만행…중-서구 갈등 확전세


한겨레

미 의회 의원 4명이 14일 오후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해 사진을 찍고 있다. 가운데는 대만 외교부 관료. 타이베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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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지 11일 만인 지난 14일 미국 의원 5명이 또 다시 대만을 방문했다. 중국은 “미국이 반복해서 도발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0월엔 독일 의원들도 대만을 찾을 계획이어서 이를 둘러싼 중국과 서구 국가 간 갈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에서 미국 대사관 역할을 하는 주대만미국협회(AIT)는 14일 오후 성명을 통해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 5명이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미 상원 외교위의 동아태 소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마키 의원 외에 민주당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하원 의원과 공화당 아우무아 아마타 콜먼 라데와겐 하원 의원이 함께 왔다. 이들은 15일까지 1박2일 동안 대만에 머물 예정이다. 마키 의원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한국을 먼저 방문한 뒤 대만으로 떠나 14일 오후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고, 다른 네 명은 이날 오후 7시께 펠로시 의장이 탔던 것과 같은 기종인 미군 C-40C 전용기편으로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펠로시 의장과 마찬가지로, 대만 도착 다음 날인 15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면담하고, 조지프 우 대만 외무장관과 대만 의원들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주대만미국협회는 미 의원들이 대만의 고위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과 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의 군사훈련으로 대만해협의 긴장이 높아질 때 미국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해 다시 한번 대만에 대한 확고한 지지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행하겠다는 결심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주대만미국협회도 미 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군사 훈련을 통해 대만 해협과 역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와중에 이뤄졌다”며 “대만을 향한 미 의회의 확고한 지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 미국 간의 갈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오전 “미국 의원들이 일요일에 갑자기 대만을 방문하는 등 미국이 반복적인 도발을 하고 있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떠난 지 하루 만인 4일부터 대만 바다 6개 면을 둘러싼 채 강도 높은 군사 훈련에 들어갔고, 애초 예고보다 이틀 더 긴 9일까지 훈련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군의 탄도 미사일 4발이 대만 상공을 통과했고, 중국 전투기 수십여대가 대만 해협의 중간선을 넘는 등 이전에는 없던 군사적 위협이 이뤄졌다. 미 의원들이 대만에 도착한 14일에도 중국 전투기 10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대만 국방부는 밝혔다.

독일, 영국, 유럽의회 등도 10월 이후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대만 갈등은 미-중을 넘어 유럽을 포함한 국제사회 전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도이체 벨레> 보도를 보면, 독일 최대 야당인 기독교민주당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올해 10월 독일 연방 하원 인권위원회 의원들의 대만 방문 계획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의 의원들도 11월 또는 12월 초에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고, 유럽의회 통상위원회 대표단도 12월에 대만을 찾을 예정이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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