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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美아프간 동결자금, 절반 아닌 전부 넘겨줘야"…지식인들 소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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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석학 조셉 스티글리츠·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 등 71명, 바이든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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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카불 거리의 모습. 부르카를 쓴 여성이 히잡을 쓰고 등교하는 딸들과 걷고 있다. 2022. 8. 9.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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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내 동결된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 보유 자금 70억 달러(약 9조 원) 전액을 아프가니스탄 구호를 위해 넘겨줘야 한다는 지식인들의 소신 발언이 나왔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동결자금 중 절반 35억 달러는 9. 11 테러 희생자 유족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만 아프간 주민의 지난 6월 지진 피해 등 구호 기금으로 넘겨주는 안을 추진해왔다.

그런데 어차피 70억 달러 전액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의 것이고, 그 이하를 반환하면 황폐화된 아프간 경제 회복을 저해한다는 게 지식인들의 주장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노벨경제석학 조셉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 등 저명한 경제·개발 전문가 71명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앞으로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발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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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주(州) 라슈카르가시의 한 병동에서 영양실조로 치료를 받는 아동의 모습. 2022. 7. 21.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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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은 서한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어지고 있는 복합적인 경제·인도적 재앙과 특히 이를 다루는 미국의 정책 역할 관련해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지식인들은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에 대한 접근 없이 정상적이고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며 "제 기능을 하는 중앙은행이 없어 아프가니스탄 경제는 예견된 붕괴수순을 밟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8월 아프간 친미 정부가 탈레반에 넘어갈 때 동결한 중앙은행 자금을 미국이 계속 보유하는 게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도 꼬집었다.

탈레반 집권 후 아프가니스탄 경제가 뒷걸음질 친 배경엔 미군 철수 이후 서방 동맹 등의 해외원조 급감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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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7일 케네스 맥켄지 미국 중부군사령관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의 철수 통제 센터를 둘러보던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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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들은 "아프가니스탄 가정의 80%가 기본적인 필요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약 2280만 명의 아프간인, 즉 인구 절반 이상이 심각한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으며, 300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실조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이 70억 달러의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반환을 거부하고, 영국과 독일 및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동결한 20억 달러 때문에 더 악화된다"고 비판했다.

지식인들은 "이 같은 동결자금은 통화 공급 관리와 통화 안정, 식량과 석유 등 주요 수입품 지불 등 아프간 경제가 돌아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최근 미국은 탈레반에 자금 절반을 넘겨줄 수 있다는 제안을 했지만 이는 충분치 않다"며 "어쨌든 70억 달러 전액이 아프간 국민들의 것이고, 전액 이하로 반환하는 건 황폐화된 아프간 경제 회복을 저해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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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를 옮기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아동 모습. 월드비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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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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