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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청년대변인 박민영 “이준석 대표랑 가까운 건 저한테 마이너스다”[스팟+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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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터뷰]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해 볼 만한 인물을 짧지만 깊이 있고 신속하게 인터뷰하는 코너입니다.”

경향신문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권호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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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10일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영입됐다. 박 대변인은 이날 경향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때 청년보좌역으로 열심히 뛰었던 걸 기억하시는 대통령실의 여러 관계자들이 추천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에서 박 대변인을 영입한 것이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대체재를 찾으려는 시도라는 시각이 있다. 박 대변인은 “자꾸 대체재라고 하는데 한 사람이 고군분투하면서 무엇을 바꾸는 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강성 지지층에 이끌려 홀로 퍼포먼스를 하다가 고립되는 것을 굉장히 안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을 향해 쓴소리를 했음에도 (청년대변인직) 제안을 한 자체가 대통령이 앞으로 변화와 쇄신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그럼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라고 한 것에 대해 지난달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통령이)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청년대변인직 발탁 사실을 알리며 “윤 대통령의 임기가 100일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며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고 미우나 고우나 5년을 함께해야 할 우리 대통령이다. 대통령의 성공이 곧 국가의 성공이고 국민 모두의 성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됐다. 더 이상의 혼란은 당정 모두에 치유하기 힘든 상처만 남길 뿐”이라며 “이 대표에게도 마찬가지다. 가처분이 인용돼도 혼란의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고 기각되면 정치적 명분을 상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표를 아끼는 모든 이들이 이구동성 ‘자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이유”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주도해 만든 대변인 선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 시즌2’ 출신이다. 3·9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청년 보좌역을 지냈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글을 올려 “박 대변인에게 충성을 요구한 적이 없으니 충성을 받은 적이 없다. 충성을 받지 않았으니 배신도 아니다”라면서도 “같은 대변인 직함이지만 그곳(대통령실)의 근무환경은 좀 다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젊음이란 자유의 모미아니면 햄보칼수가 업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젊음이란 자유의 몸이 아니면 행복할 수가 없는데 잘 헤쳐나가길 기대한다·미국 드라마 ‘로스트’ 대사 패러디)”고 적었다. 박 대변인에 대한 불편한 심정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풀이됐다. 다음은 박 대변인과의 일문일답이다.

- 대통령실에 어떻게 가게 된 건가.

“저도 사실 좀 당황스럽다. (대통령실에서) 저를 우호적으로 보지 않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연락을 받았다. 들어보니 대통령실에 정책, PR 쪽으로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여러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제가 대선 때 청년 보좌역으로 열심히 뛰었던 것을 기억하시고 동시에 추천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께서도 결단을 빠르게 내려서 제가 들어가게 된 걸로 알고 있다.”

- 한 때 이준석 대표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는 입장이었다. 입장이 변한 건가.

“윤리위 징계 때도 당에 이 대표가 필요하다고 얘기했지만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결정문이 게시된 이후에는 징계 조치를 따라야 한다라고 얘기를 했다. 이번 비대위 전환 때도 절차상 문제가 있음을 계속 얘기했지만 당이 지켜야 될 대원칙이라는 게 있지 않나. 대통령과 당이 함께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데 대표를 따라서 대통령을 공격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저는 철저히 당과 국민을 우선시하는 관점으로 지금까지 일을 해왔다. 그것이야말로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배신이라는 말을 쓰시는 분들이야말로 오히려 계파를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 (사람에) 충성하는 사람들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 대통령실에서 이 대표의 대체 역할을 맡기려는 건 아닌가.

“그런 말은 그만했으면 좋겠다. 자꾸 대체재를 만든다는데 저는 애초에 한 사람이 고군분투하면서 무엇을 바꾸는 자체를 지지하지 않는다. 강성 지지층에 이끌려 홀로 퍼포먼스를 하다가 고립되는 것은 굉장히 안 좋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의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방법론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저는 안으로부터의 변화를 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 진심을 알아주지 않고 ‘너 우리 편인 줄 알았는데 왜 갑자기 변절해’ 이렇게만 단편적으로 보니까 서운하다. 대표가 저를 꽂아준 것도 아니지 않나.”

-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걸었나.

“직접 하지는 않고 흔쾌히 허락을 해줬다는 걸로 이해를 했다.”

- 최근 이 대표에 대해 입장이 변한 것 때문에 제안이 왔다고 볼 수도 있나.

“대통령실에 기민하게 움직일 사람이 필요하고 쓴소리를 하는 것도 필요하고 그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저의 문제의식이) 공론화가 됐다고 생각한다. 이 대표랑 가까운 건 저한테 마이너스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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