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847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84만1천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87만7천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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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취업자 수가 청년과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현 기조를 지속해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은 '최근 취업자수 증가에 대한 평가'(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최근 취업자 수는 팬데믹 이전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의 추세를 웃돌고 있다"면서 "이같은 호조세는 과거 경제위기와 비교해도 다소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취업자 수 증가에 대한 수급 측면 요인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된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을 꼽았다. 특히 15세부터 29세까지의 청년층과 60세 이상의 고령층의 노동공급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파악했다. 한은 관계자는 "6월 고령층 경제활동 인구를 살펴보면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 당시보다 16.6% 늘어났다"며 "이는 여타 연령층과 크게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공급 뿐 아니라 노동수요 역시 확대 추세에 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구인인원은 방역정책 완화의 영향을 많이 받은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늘었다. 과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경활인구 1% 증가에 취업자 수가 0.9%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최근 5년 간(2018~2022년 6월) 해당 수치는 1.2%로 상승해 비경활에서 취업자로의 전환이 활발하다는 것이 한은의 평가다.
한은은 "최근의 취업자 수 증가는 노동공급 확대에 주로 기인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 취업자수 증감분 중 노동공급 기여도가 약 63.4%로 높은 데다 최근에는 해당 기여도가 1분기 58%대에서 2분기 69%대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다만 핵심노동연령층인 30세에서 59세의 노동공급 관련 기여는 다소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청년과 고령층이 취업자 수 증가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층 고용 특징으로는 여성을 주축으로 △비대면 서비스 사무직 △간호사 등 보건복지 전문가 △음식숙박업 임시직 등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올 상반기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분의 67.5%가 여성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음식숙박업의 경우 고용의 질이 낮은 임시직 일자리도 함께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고령층 취업자들은 일자리 정책의 영향이 감소한 반면 3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 생산직이나 농림어업직을 중심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은은 "소규모 사업체 생산 및 현장직 증가는 고령층에서만 나타났다"며 "이는 해당 부문의 노동수요 증가와 더불어 중소기업 생산·현장직의 기피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은은 노동공급 및 수요 확대와 상용직 중심의 취업자 수 증가, 대면서비스업 회복 등을 비추어 볼 때 단기적으로는 취업자 수가 늘어나겠지만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의 취업자수 증가세가 생산 대비 가파른 측면이 있다"며 "여기에 일시적 대면소비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가능성이 남아있어 증가세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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