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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국제유가 흐름

미·중 경기 둔화 우려에…국제유가 6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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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고공 행진하며 물가를 끌어올렸던 국제 유가가 1일(현지시간) 배럴당 93달러대로 하락했다. 6개월 내 최저 수준이다. 짙어지는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에 원유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이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8% 하락한 배럴당 93.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월 25일(배럴당 91.59달러) 이후 최저다. 올해 유가가 가장 비쌌던 3월 8일(배럴당 123.7달러)에 비해선 32% 떨어졌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제 유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건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경기에 ‘경고등’이 켜지면서다. 불을 지핀 건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둔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지난달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한 달 전(53)보다 0.2 하락한 52.8을 기록했다. 2020년 6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다. PMI는 신규 주문과 생산, 재고 등 제조업체 대상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이보다 낮으면 위축 국면으로 해석한다.

중국 경기도 위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4로 지난 6월(51.7)보다 하락했다. 특히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제조업 PMI는 49로 경기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다만 3일(현지시간) 열리는 OPEC 플러스(OPEC+) 회의가 변수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 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사실상 원유 생산량을 결정해서다.

유가를 낮추기 위해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산유국에 증산을 압박하고 있지만, OPEC+가 생산량을 크게 늘리진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예상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공생 관계인 OPEC+가 눈에 띄는 증산 계획을 내놓기 힘들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에드 모스 씨티그룹 글로벌 원자재 부문 대표는 “(경기 둔화로) 올해 말까지 WTI 가격은 배럴당 80달러 초반,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0달러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원자재 글로벌 책임자는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 해제로 원유 수요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브렌트유 연말 목표가로 배럴당 130달러를 제시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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