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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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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소재 3총사, 中 봉쇄·고유가에 2분기 영업익 8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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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효성그룹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이끌었던 효성티앤씨(298020), 효성첨단소재(298050), 효성화학(298000) 등 소재 3총사가 올해 2분기에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봉쇄 정책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급감한 영향이 크다. 최근 중국이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를 해제하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다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소재 계열사들의 영업이익 합계는 1169억원으로 집계됐다. 5762억원이었던 작년 2분기 영업이익 합계 대비 79.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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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연짝 공단의 효성 스판덱스 공장에서 직원이 '크레오라'에 대한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효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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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효성티앤씨의 부진의 여파가 컸다. 올해 2분기 효성티앤씨는 연결 기준 7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7.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이 19.7% 증가한 2조5637억원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효성티앤씨의 수익이 줄어든 배경엔 중국의 영향이 크다. 스판덱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주요 도시를 봉쇄하면서 스판덱스 생산과 물류에 제한이 생겼다. 현지의 의류 소비도 급감하면서 의류 업체들의 재고가 늘었고, 작년에 ‘없어서 못 파는 지경’이었던 스판덱스의 수요도 줄었다. 현지의 스판덱스 재고 일수를 통해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데, 중국화섬협회에 따르면 작년 7월 5일 수준이었던 재고 일수는 현재 45일 이상으로 늘었다.

결과적으로 작년 2분기 3660억원에 달했던 섬유(스판덱스) 사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올해 2분기 444억원으로 8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1%에서 4.1%로 줄었다. 그나마 타이어 보강재 등 다른 사업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손해를 일부 만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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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 /효성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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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는 올해 2분기 9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작년 2분기 대비 17.1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보강재 등 산업자재는 사상 최고 매출액과 이익을 달성해 작년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20%가량 늘었지만, 스판덱스 부문이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효성티앤씨와 마찬가지로 스판덱스 사업 부문이 중국의 봉쇄 정책 영향으로 타격을 입었다. 주요 원재료인 부탄다이올(BDO) 가격도 높게 유지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게 효성그룹의 설명이다.

효성화학은 올해 2분기에 681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작년 2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주력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사업 등이 부진한 결과다. 폴리프로필렌은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마스크와 주사기의 주원료로 쓰이는데, 원재료인 프로판 가격이 국제 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1년 사이 500달러에서 9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수익성이 줄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하반기에는 소재 3총사의 실적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이 단계적으로 봉쇄를 풀면서 현지 수요 회복과 공장 가동률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원자재 가격 부담도 낮아질 전망이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유가 상승, 재고 증가, 소재 업종의 업황 둔화 등 악화된 대외 환경의 영향이 컸다”며 “이번 3분기에는 화학 부문의 판매 가격 인상과 신규 시장 진출 등으로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신사업에도 집중해 대외 위기를 극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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