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위치한 한 식당에 빈자리가 눈에 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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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3명 중 1명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경제불안 요인 심화에, 코로나19 재확산이 더해지며 자영업자들이 점차 한계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지난달 30일~이달 8일)한 '자영업자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영업자의 70.6%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감소를 겪었다. 매출 감소 폭은 평균 13.3%였고, 같은 기간 순이익도 평균 11.8%나 줄었다.
자영업자들은 그런데도 임금을 지급하는 종업원(본인과 가족 제외) 규모를 유지(78.2%)하며 버텨온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수를 늘린 자영업자는 전체의 1.8%에 그쳤다.
폐업 고려 이유는 "영업실적 감소"
폐업 고려하는 자영업자 비율과 그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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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영업자들의 체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자영업자 가운데 33.0%가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16.2%) 자금사정 악화(14.2%) 등의 이유로 폐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폐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이들 중에도 22.7%는 '특별한 대안 없음’을 이유로 꼽았다.
하반기 전망에 대해선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59.0%에 달했다. 감소 폭 전망치는 평균 7.8%였고, 하반기 매출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본 자영업자 비율도 20.8%나 됐다.
자영업자는 올해 가장 큰 어려움으로 물가 상승을 지목했다. 구체적으로 ①원재료 매입비 부담(23.6%) ②임차료 상승과 세금 부담(17.2%), ③금리 상승, 만기 도래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14.8%), ④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 한계(10.5%) 등을 꼽았다.
자영업자들은 정부 정책으로, 소비 촉진 지원책 확대(16.1%)를 요구했다. 또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 확대(15.5%),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4.3%), 자금지원 확대(10.4%) 등도 필요하다고 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본 조사가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등 코로나 재확산 초기에 이뤄진 것을 고려하면 하반기 전망은 더욱 악화했을 것"이라며 "소비심리 개선과 금융지원 확대는 물론 공공요금 할인 등 자영업자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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