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승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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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현상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유통업계와 자영업자들이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매출이 소폭 늘어났으나,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 다시금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만285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선 건 지난 4월 20일(11만1291명) 이후 약 100일 만이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세부 계통인 BA.5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데다 본격 휴가철인 '7말 8초(7월 말 8월 초)'에 이른 만큼 확진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감염병이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의미다.
◆ '7말 8초' 확진자 늘어날까…여행 예약 취소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285명을 기록한 2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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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통계청에서 제출한 이동통신사 이동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주(7월 18~24일) 전국 이동량은 2억5380만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하면 2.3% 적지만, 일주일 전보다는 3.4% 늘어난 수준이다.
당장은 소비자들의 외출이 감소 중인 동향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여행업계에서는 예약 취소가 조금씩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약 취소보다는) 당연히 예약 문의가 더 많다"면서도 "기대했던 것보다는 예약률이 저조하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쿠팡 등이 하루 전에 취소해도 100% 환불을 보장하는 여행 상품을 내놓은 것과 관련, "예약 취소가 조금씩 이뤄지니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취지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특히 해외여행과 관련,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동남아 가족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한 30대 소비자는 "입국 후 의무격리 등이 재개되면 여행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유통채널 실적 저조 전망…자영업자도 '한숨'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올해 1월 이후 여섯 달 연속 상승세다. 사진은 지난 24일 서울 시내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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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서는 감염병 외에도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3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행 관련 업종이 아니더라도 소비심리가 위축돼 시장 전반에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확산 중이라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3분기 소매유통경기전망지수(RBSI)에 따르면 편의점을 제외한 모든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기대지수가 하락했다.
편의점(103)의 RBSI만이 직전 분기보다 7포인트 올라 기준치(100)를 상회했고, 백화점(97)과 대형마트(86), 슈퍼마켓(51), 온라인쇼핑(88) 등 모든 채널의 RBSI가 하락했다. RBSI가 기준치보다 낮다는 건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전반적인 시장 경기가 위축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면서 자영업자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원수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 고강도 방역수칙이 시행되는 동안 매출이 급감해 매장 운영에 난항을 겪었던 전례가 있어서다.
서울 역삼동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회사가 주변에 많은 상권이라 회식 등 단체 손님이 줄어들까 봐 걱정"이라며 "식음료 판매가야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까지 다시 이러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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