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카슈끄지 암살 사건 뒤 첫 유럽 방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스·프랑스 방문해 정상들과 회담

암살 사건으로 인한 “고립 넘어”


한겨레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가 26일(현지시각) 그리스 아테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비판적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처음으로 사우디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유럽연합(EU) 국가를 방문했다.

그리스 총리실은 26일(현지시각) 무함마드 왕세자가 이날 아테네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회담했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회담에서 통신망 연결과 에너지 등 협력 사업을 열거한 뒤 “그리스에 다시 올 때 빈손으로 오지 않겠다고 약속하겠다. 우리는 양국에 그리고 지역 모두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그리스 방문 뒤에는 프랑스를 찾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크리스티안 울리히센 미국 라이스대 베이커연구소 연구원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카슈크지 암살이 있었던 “2018년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제재를 위한) 서방의 공식적 정책 공조는 없었지만, 그가 유럽이나 북미 국가를 방문하진 않았다”며 이번 유럽 방문은 “카슈끄지 사건으로 인한 고립을 뛰어넘는 매우 상징적인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왕실을 공개 비판해 온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 2018년 10월2일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자리한 사우디 총영사관을 방문했다가 살해당했다. 사건 한달 뒤인 11월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살해를 지시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조 바이든은 대통령은 2020년 대선 기간에 카슈끄지 살해 등 인권 침해를 들며 사우디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국제 유가 급상승 등으로 사우디에 원유 증산 요청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사우디 제다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났다. 이번 방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뒤 2주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항상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 신청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