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하벡 독일 부총리(왼쪽)가 26일 벨기에 브뤼셸에서 열린 유럽연합 에너지 장관 긴급 회의에서 네덜란드 장관(중간), 체코 장관(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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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러시아의 유럽 가스공급 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가스 소비량을 공동으로 15%까지 억제하기 위한 비상 계획을 26일(현지시각) 승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벨기에 브뤼셸에서 열린 유럽연합 에너지 장관 긴급 회의에서 에너지 장관들은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자발적으로 오는 8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량을 15% 줄이는 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이날 합의 직후 성명을 통해 “오늘 유럽연합은 푸틴에 의한 전면적인 가스 위협에 맞서기 위해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합의한 공동 감축은 비상상황에서 구속력을 가질 수 있지만, 여러 국가와 산업 현장에 예외를 폭넓게 인정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 20일 유럽 전역에서 에너지 사용을 긴급히 줄일 것을 제안하며 에너지를 15%까지 공동으로 줄이는 길이 27개 회원국이 모두 생존하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당수의 국가가 15% 감축안에 저항하면서 이번 합의안은 의무 감축이 아닌 자발적 감축으로 다소 완화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친러시아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헝가리는 유일하게 이번 합의안에 반대한 나라이지만, 헝가리 역시 이번 합의안을 거부할 수 없다고 통신은 전했다.
게르만 갈루셴코 우크라이나 에너지부 장관이 26일 벨기에 브뤼셸에서 열린 유럽의회 에너지 장관회의에 언론에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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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인 25일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은 독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공급량을 40%에서 20%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이에 유럽은 더욱 큰 압박에 직면했고 유럽연합은 러시아가 전면 공급 중단을 감행할 경우 겨울에 대비해 더 비축량을 늘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가즈프롬은 이날 감축계획을 발표하며 터빈의 가동을 중단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기술적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 에너지 책임자인 카드리 심슨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중단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날 긴급회의에 참석한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부 장관은 유럽 사회가 러시아의 가스 감축에 직면하고도 여전히 결속하고 있음을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여주는 합의라고 말했다. 하벡 장관은 합의 이후 “푸틴 당신은 우릴 분열시키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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