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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미친 물가' 오를만큼 올랐나"…선행지표 생산자물가 상승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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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시민들이 고공행진 하고 있는 물가 부담속에서도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치솟고 있지만, 생산자물가 상승세는 한 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생산자물가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5월보다 0.5% 오른 120.04(2015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올해 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수 자체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상승률(전월 대비)은 4월(1.6%) 이후 5월(0.7%)을 거쳐 계속 떨어지고 있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4월까지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생산자물가도 올랐는데, 6월에는 금속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생산자물가 상승 폭도 줄었다"며 "중국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LCD 등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생산자물가 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생산자물가 상승세 둔화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소비자물가에는 생산자물가 외 여러 변수가 있기 때문에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9.9% 높은 수준이다.

전월대비 기준으로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농산품(1.2%)과 수산품(3.0%)의 상승 폭은 상승했으나 축산물(-1.1%)은 하락했다.

공산품은 0.7% 올랐다. 이 가운데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의 상승률은 각각 4.7%, 1.6%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아연1차정련품 등 제1차금속제품은 0.8% 떨어졌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0.7%)는 TV와 노트북용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비스업 물가는 식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상승한 영향으로 0.2%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 중 양파가 5~6월 봄 가뭄 등의 영향으로 84% 치솟았고, 어황 부진 등으로 우럭(19.7%), 갈치(11.8%)가 상승했다. 정부의 사료구매 자금 지원, 수입산 관세 면제 조치로 돼지고기는 되레 5.3% 떨어졌다.

공산품은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9.8%, 11.2% 오른 가운데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양우용배합사료(3.9%), 양돈용배합사료(3.8%) 등이 상승했다. 국제시장 가격 하락과 경기둔화 우려로 아연1차정련품(-10.7%), 알루미늄1차정련품(-6.0%)이 떨어졌고, 수요둔화 등으로 TV용 LCD(-7.8%)도 내렸다.

서비스는 미주·유럽 노선의 수요 증가와 성수기 일수가 증가하면서 국제항공여객이 4.1% 상승했고, 항공화물(3.4%), 잡지및정기간행물(5.2%)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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