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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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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유가 100弗에도 불확실"···현대오일뱅크 'IPO 3수'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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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거래소 상장 심사 통과한 후 전격 결정

HD현대 "시장 악화로 회사가치 평가 어려워"

대어 사라져 침체된 IPO시장 한층 위축될 우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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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의 수혜주로 꼽히던 현대오일뱅크가 전격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철회하기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으면서 실적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3번째 IPO 도전마저 포기하자 시장에선 도대체 어떤 기업이 상장을 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현대오일뱅크는 21일 전날 이사회를 개최하고 상장 절차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현대오일뱅크의 모회사인 HD현대(267250)는 이날 공시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주식시장 상장 추진을 위해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는 등 상장을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해왔다” 면서도 “최근 주식시장 등 제반 여건의 악화 등에 따라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 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하여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 하락 등 증시 환경이 악화하면서 IPO를 통해 현대오일뱅크의 적정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상장 작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원유 정제 마진이 최근 싱가포르 시장에서 한 달 사이 배럴당 약 30달러에서 7달러선으로 추락하는 등 정유업계 실적 전망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점도 상장 철회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가 IPO를 포기한 것은 2012년과 2018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에는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을 포기해야 했다. 이후 2018년 재차 상장에 도전했지만 자회사 회계처리 문제로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를 받으면서 IPO를 취소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다시 신청하며 IPO 3수에 나선바 있다. 지난 달 말 거래소 예심을 통과하며 10~11월 상장이 유력했으나 시장 상황이 나빠지자 IPO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8조원에서 10조원까지 거론돼 상장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005940)과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을 선정하고 공동 주관사도 미래에셋증권(006800)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둔 바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하반기 IPO 시장의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오일뱅크가 예상 밖에 상장을 철회하면서 최근 일부 회복 기미를 보이던 공모주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은 셈” 이라며 “8월까지 상장 일정을 잡아 놓고 있는 쏘카 등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HD현대는 오일뱅크 지분 73.85%를 보유한 최대주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사인 아람코(17%) 역시 2대 주주로 포진해 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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