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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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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뛰고 수출도 주춤"...정부, 두달째 "경기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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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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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사두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누사두아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서 발언을 하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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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나라 경기에 대해 두 달째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연 6%대로 치솟은 고물가 속에서 수출 회복세까지 약해지며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폭을 기록한 영향이다. 최근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까지 다시 급증하면서 내수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부터 그린북을 통해 '경기둔화 우려'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진단의 배경으로 당국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금리인상 가속화·중국 성장 둔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글로벌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이후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전년동월 대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0%로 1998년 11월(6.8%)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고물가로 인해 국내 소비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하락해 2021년 2월(97.2) 이후 1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난 것도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6월 수출액은 576억3000만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5.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6개월 만에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반면 지난달 수입액은 602억 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9.4% 증가했다. 6월 무역수지 적자는 25억7000만 달러에 달했고, 올해 상반기(1~6월) 무역수지 적자는 103억 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였다.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이후 외환시장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기준 1326.1원에 마감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뒤 1310원대를 기록 중이다.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것 역시 내수 등 하반기 경기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8월 중순 또는 하순에 일일 확진자가 최대 28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만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에 따른 공급망 교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원자재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며 "통화 긴축은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를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올 하반기 경제 여건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고물가 속에서 최근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2분기 기준 0.4%)이 낮아지고 있어 대중 수출이 추가로 줄어들 우려가 있다"며 "최근 코로나19까지 재확산하면서 내수 등 하반기 국내 경기 역시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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