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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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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9·11 유가족 반발에도 “LIV 합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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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27일(현지시간) 휴스턴의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총회의 리더십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휴스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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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을 받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에 합류하라고 골퍼들에게 촉구해 논란이 예상된다. LIV 시리즈 3차 대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유한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7월 29일 개막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충성'하는 골퍼들은 LIV와 PGA의 불가피한 합병이 일어나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본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적었다. 또 그는 "(LIV에 출전해) 돈을 지금 챙기지 않으면 합병 이후에는 아무것도 없다"면서 “일 년에 수백 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PGA 관계자로부터 ‘감사 인사’나 고작 들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9·11 테러 유가족 위원회 ‘9/11 저스티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9·11 테러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반발했다. 위원회는 17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골프 대회 개최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CNN은 미국 의회가 2004년 설립한 9·11 위원회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나 고위 관리가 알 카에다(이슬람 무장조직)에 자금을 지원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브렛 이글슨 9/11 저스티스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LIV 대회 개최를 두고 “비양심적이다”라고 CNN에 전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는 미국보다 돈을 택했다”면서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는 여기까지다. 슬픈 날”이라고도 말했다. 이글슨은 트럼프의 2016년 발언도 재조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2월 미국 방송 폭스뉴스에 “누가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날려버렸냐고? 범인은 이라크가 아니라 사우디였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LIV 측은 18일 별도의 성명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깊은 동정을 표한다”면서도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골프가 전 세계에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최현빈 인턴기자 madrid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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