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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정부, 두 달 연속 ‘경기 둔화’ 진단···“물가 상승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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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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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두 달 연속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의 긴축 영향으로 전 세계 경기 하방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대외 여건 악화 지속 등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되고 향후 수출회복세 제약 등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경기 둔화 우려를 언급한 것이다.

그간 ‘투자 부진, 수출 회복세 제약, 내수회복 제약’ 등의 표현으로 경제 상황을 설명했던 정부는 지난 6월 그린북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경기 둔화 우려’라는 표현으로 한층 어두운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 경제 전체가 둔화될 가능성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여러 대외적인 요인들이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설비투자 같은 투자지표가 반등하는 등 국내 실물지표는 지난달에 비해 개선돼 소폭 긍정적인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해외적인 측면에서 보면 오히려 상대적으로 안 좋은 모습들이 나타났다”고 했다.

대외 여건 악화로 물가 오름세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4.4% 올랐다.

석유류가 큰 폭으로 올랐고, 가공식품· 개인서비스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5개월만에 상승 전환환 농산물 가격도 물가를 끌어 올렸다. 돼지고기 등 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폭이 전보다 확대됐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심리는 하락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4로 5월(102.6)보다 6.2포인트 떨어졌다. 2021년 2월(97.2) 이후 1년 4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100을 하회하면 경기를 비관하는 소비자가 낙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다.

경제의 핵심 동력인 수출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달 수출 증가율은 5.2%로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 증가율로 주저 앉았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4% 증가해 무역적자 폭이 확대됐다.

그나마 고용은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4만1000명 증가했고, 실업률(3.0%)은 0.8%포인트 하락했다.

이 과장은 “해외적인 측면에서의 불안 요인들이 계속 확대되고 있어 ‘경기둔화 우려’에 대해 스탠스를 조정하지 않았다”며 “정부는 민생과 물가안정을 위한 전방위 대응 강화와 함께 경기대응과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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