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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국제 유가·기름값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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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사진=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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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와 기름값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견조한 석유 수요로 상승 불씨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5일 기준 배럴당 97.59달러로 전날 대비 1.88% 상승했다. WTI는 지난달 8일 122.11달러로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약세 전환했다. 이달 5일 99.50달러로 10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하락세는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마찬가지다.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렸다.

국제 유가 약세 전환은 각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유행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면서 각국이 잇달아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원유 수요 둔화 우려 확대로 국제 유가가 일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사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도 내림세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달 한 때 배럴당 29.5달러로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달 둘째주에는 9.4달러까지 떨어졌다. 정제마진이 10달러를 하회한 것은 올해 3월 둘째주 7.76달러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통상 정유업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다.

기름값도 떨어졌다. 지난 16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2038.8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100원 넘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유는 2092.3원으로 ℓ당 75원 내렸다. 국제 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조치 영향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제 유가와 기름값이 아직 바닥은 아니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언제든 상방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동 순방에서 산유국들로부터 원유 증산을 이끌어내지 못한 반면에 석유 수요는 내년까지 견조할 전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 발표한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석유 수요는 올해 대비 270만 배럴(2.7%) 증가한 1억299만 배럴로 전망됐다. 국제 유가는 수요가 공급을 앞설 때 상승해왔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는 “아직 수요가 꺾인 것은 아니다”면서 “글로벌 경기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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