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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지금도 어려운데…IMF 총재 "고물가 추세 내년에야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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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동치는 물가 ◆

매일경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인도네시아 발리 누사두아 컨벤션센터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면담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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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각국의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에나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금리가 2023년까지 오르고, 가열된 물가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는 내년에야 식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석유 등 상품 가격이 최근 몇 달 동안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것은 인플레이션에 길들여졌기 때문이 아니라 경기 침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진단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순위로 두고 이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은행들은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특정 범위에 국한된다는 게 분명해질 때까지 계속 억제에 나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에 찬물을 끼얹어야 한다"고 적극적인 조치를 당부했다.

전 세계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물가가 폭등해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방역 규제로 공급망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식품·비료·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하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41.6% 오르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커지는 인플레이션 불길을 잡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인상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28년 만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은 데 이어 이달 더 큰 폭인 1%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 캐나다중앙은행은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2.5%로 1%포인트 올렸다. 올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첫 번째 '울트라스텝'이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오는 20~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11년 만의 금리 인상에 나선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물가 상승을 측정하는 데 쓰는 많은 데이터에 시차가 있긴 하지만, 현재 모든 징후가 인플레이션이 아직 억제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유가는 지난 6월 초 배럴당 120달러 고점에서 하락세로 돌아서 이번주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에너지가 인플레이션 월별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6월 중순 이후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0센트 떨어진 다음 거의 30일간의 유가 하락이 CPI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휘발유 선물가격이 하락세인 점을 고려하면 미국 휘발유 가격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굳건히 버텨준다면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자사 팟캐스트에 출연해 "경기 후퇴 위험이 큰 것은 분명하지만 약간의 행운과 연준의 합리적인 정책 결정만 있다면 미국은 불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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