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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이 택배 포장·출고까지…물류작업 생산성 55%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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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CJ대한통운 경기 군포시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고정노선 운송로봇(AGV)이 선반을 옮기고 있다. [사진 제공 = 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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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는 로봇 126대가 사람을 대신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구간마다 최적화된 자동화 기술이 적용돼 있습니다."

지난 13일 경기 군포시에 위치한 CJ대한통운 스마트 풀필먼트센터에서 만난 조주형 센터장은 "불필요한 작업 동선을 없앴더니, 현재 시간당 1인 작업량은 23.8박스로, 일반 물류센터 작업 방식 대비 55% 향상됐다"고 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월부터 연면적 3만8400㎡(약 1만1616평)에 5층 규모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개층을 통째로 스마트층으로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여러 고객사의 상품을 공동으로 보관했다가 재고 관리부터 포장·검수·출고·배송까지 모든 물류 과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처리한다. 사람이 일일이 큰 창고 안에서 주문 상품을 찾아 포장해야 하는 일반 물류센터와는 눈에 띄게 달랐다.

2층에 위치한 스마트층에서는 사람 대신 로봇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작업자가 터치스크린으로 상품을 호출하면 피킹 고정노선 운송로봇(AGV)이 출고할 상품을 물류창고 보관 장소에서 가져온다. 이어 작업자가 소비자 주문에 맞는 상품을 꺼내 박스로 옮기면 이송 AGV가 박스를 들고 검수존으로 이동한다. 로봇이 알아서 움직이니 작업자인 사람은 제자리에서 상품을 골라내고, 화면을 누르고, 바코드만 스캔하면 된다. 이 층에만 피킹 AGV 101대와 이송 AGV 25대가 운용되고 있다.

다음 과정인 주문 상품이 담긴 택배 박스에 완충재를 넣고 포장해 송장을 부착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 아닌 로봇의 몫이다. AGV가 피킹존에서 가져온 박스를 작업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디지털 중량계가 무게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측정값이 미리 축적한 상품 무게 데이터와 비교해 ±5% 이내이면 통과되고 초과하면 별도로 분류된다. 박스에 기준 무게 이상의 다른 물건을 넣자 곧바로 '중량 초과'를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면서 해당 박스는 별도 검수 장소로 옮겨졌다. 이때 CJ대한통운은 센터로 입고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체적과 무게를 측정해 데이터로 축적한다. 이후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 상품의 종류와 수량에 맞춰 부피와 무게의 합계를 자동 계산한다.

자동화 시스템은 상품의 부피값에 맞춰 가장 적합한 박스를 자동 배정하고, 상품이 박스에 담기면 3D 비전 스캐너로 빈 공간을 측정해 로봇팔이 적정량의 종이완충재를 넣는다. 조 센터장은 "박스 안에 서로 다른 상품 크기를 자동으로 파악해 완충재가 빈 공간 없이 박스 안을 100% 수준으로 채우는 것"이라며 "포장 생산성만 최대 40%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자정 주문 마감-익일 배송' 프로세스로 가동되고 있는데, CJ대한통운은 이 같은 첨단 설비를 토대로 연내 당일·새벽배송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에 구축하고 있는 물류센터에도 이 같은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고, 향후 다른 전국 풀필먼트센터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조 센터장은 "고도화된 기술과 운영 역량으로 판매자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서 소비자 배송 만족도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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