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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그때로 못 돌아간다"…코로나 재확산에 자영업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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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유지하던 지난 3월 서울 종로의 한 식당 앞에 높인 방역지침 비판 간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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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파력이 강한 '켄타우로스' 변이 감염 사례가 발견되는 등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자 자영업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정부가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의무화는 없을 것이라고 안내했으나, 자영업자들은 소비자들이 자체적으로 외출을 줄이는 것부터 우려하고 있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만919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4만266명)보다는 1070명이 줄었지만, 일주일 전인 이달 7일(1만8504명)의 2.12배다. 2주 전인 지난달 30일(9591명)과 견주면 4.09배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또 이날 인천에 사는 한 60대 남성이 면역회피 특성이 큰 켄타우로스 변이(BA.2.75)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켄타우로스 변이가 이미 지역사회에 퍼졌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전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국내 방역 상황과 관련,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 유행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를 재시행할 수 있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확진자) 의무격리 7일은 유지하되, 현 단계에서 거리두기 의무화 조치는 시행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유행상황에 중대한 변화가 생기는 경우 선별적·단계적 거리두기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때를 제외하면 고강도 방역 정책이 시행될 때마다 사그라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문제는 거리두기가 범사회적 피로도가 큰 조치인데다 이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이 막심해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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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일 보건복지부 2차관(왼쪽)이 1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윤동섭 대한병원협회 회장 및 전국 상급종합병원장들과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 의료 대응, 병상 재가동 방안 등을 논의하는 영상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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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점주 A씨는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회식 등이 사라져 매출 타격이 컸다"며 "직원들을 여럿 내보내야 했고, 부족한 일손을 채우려 내가 더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몸도 많이 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거리두기를 다시 안 한다는 건 정말 다행스럽다.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긴장될 정도"라며 "다만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손님들 발길이 또 끊길까, 그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경기도 성남에서 프랜차이즈 한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B씨는 "(감염병 사태가) 빨리 끝나야 하는데 백신을 맞고 치료를 해도 끝이 보이지 않으니 큰일"이라며 "언제쯤이면 마음 놓고 속 시원하게 장사를 해볼는지"라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전국 단위로 고강도 방역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소상공인 C씨는 "어려운 일이겠지만, 자영업자뿐 아니라 사회 구성원 전체가 2~3주 외부활동을 자제하고 검체 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뚜렷한 개선 방향은 보이지 않고 2년 가까이 시간만 흘렀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8일부터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1만9312명, 2만276명, 2만405명, 1만2685명, 3만7360명, 4만266명, 3만9196명 순으로 하루 평균 2만771명을 기록했다.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켄타우로스 변이의 국내 확산세를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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