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연구원 "선물가격 하락세 전환"…국내에는 4분기부터 반영될 듯
재료비와 물류비 상승 등 여파로 외식 물가는 물론이고 국수와 밀가루, 식용유 등 가공식품 물가가 크게 뛰었다. © News1 박세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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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올해 하반기에는 국제 곡물가격이 지금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다만 국내 곡물 수입단가에 실제 반영되기까지는 3~6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국내에선 4분기(10~12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14일 발표한 '최근 국제곡물 가격 및 수급 전망' 보고서에서 "주요 곡물 주산지의 생육과 수확이 원활해 3∼4분기 국제곡물 가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2분기까지 오름세를 이어가던 주요 국제곡물 선물가격은 지난달 30일 미국 농무부가 파종면적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이후 지난 12일 미 농무부가 '농산물 수급전망' 보고서를 발표하자 곡물 가격의 하락폭은 더 확대됐다. 미 농무부의 보고서는 세계 곡물 기말재고율이 전월 전망치보다 0.1%p 상승한 30.1%일 것으로 전망했고, 미국의 주요 곡물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발표에 12일을 기준으로 밀, 대두, 옥수수의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3∼6% 하락했다.
농업관측센터 조사팀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의 외부 요인도 곡물 선물가격을 하락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했다. 조사팀은 "세계 경기침체 우려 확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 투기자산 축소, 국제 원유가격 하락 전망 등 거시경제 요인과 코로나19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 재봉쇄 우려 등도 선물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조사팀은 현재 북반구 주요국 작황이 전년 대비 양호하고, 밀·옥수수 수확이 원활하게 진행되는 점도 하반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국제 곡물가격이 하락한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의 체감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곡물 수입 시 3~6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국제 선물가격이 2분기에 피크를 찍으면서 우리나라에는 3분기에 그 가격이 반영됐다"면서 "하락도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는 4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표면적으로 글로벌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 선물가격이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당장 3분기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식품 대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고 최근에는 써브웨이, KFC, 롯데리아 등이 원가 부담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소비자가격을 올린 상황이다.
특히 대미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수입 단가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은 여전히 크다.
물가당국에서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나 급등한 가운데 7월의 물가상승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3분기부터 인상된 전기·가스요금에 더해 여름휴가철 수요 등이 몰려 7%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freshness41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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