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고려아연 '부정적 검토' 대상 등록
"유상증자 계획 철회로 재무 부담 커져"
실적 부진 이어지는 효성화학도 '부정적' 전망
이 기사는 2024년11월23일 10시4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고려아연(010130)이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처했다. 이미 한 차례 등급이 강등됐던 효성화학(298000)은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내려가면서 다시 한 번 신용등급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신용도 하락 위기 처한 고려아연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고려아연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다. 다만 고려아연 기업신용등급(ICR)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로 유지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금융 당국에서 증권신고서(지분증권) 심사결과로 지난 6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이어 13일 유상증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신은섭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계획 철회로 지난달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위한 1조8000억원의 자금 유출이 고스란히 재무 부담으로 얹어졌다”면서 “이는 단기간 내 재무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9월말 기준 3170억원이던 순차입금 규모는 약 1조98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73.6% 수준으로 상승하고 순차입금/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지표도 1.7배로 증가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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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선임연구원은 “이는 현재 설정된 등급 하향요인을 훨씬 상회할 것”이라면서 “고려아연 신용도 근간인 실질적 무차입상태의 매우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단기간 내 급격히 저하되면서 향후 자기주식 취득에 따른 재무부담을 상당 부분 경감시킬 수 잇는 실효성 있는 대안이 제시되고 원활한 이행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효성화학, BBB+도 ‘위태’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효성화학(298000) 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다만 신용등급은 BBB+로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효성화학은 지난 2018년 6월 효성의 화학 부분을 인적분할해서 설립한 회사다. 폴리프로필렌(PP)과 산업용가스 등의 제품을 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효성 등 특수 관계자(52.3%)다.
한신평은 효성화학의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으며, 장기간 손실 누적 등으로 미흡한 재무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2년 이후 이익창출력이 약화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공장 신축 및 생산설비 증설 투자가 이어지며 연결 순차입금은 9월 말 2조5521억원까지 확대됐다. 장기간 손실이 누적되면서 수 차례 자본확충(토지 재평가,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에도 불구하고 재무안정성 지표가 큰 폭으로 악화했다. 지난 9월 말 연결 부채비율은 9779.3%이며, 차입금의존도는 82.8%다.
특히 만기 구조가 단기화 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설비투자 및 베트남 법인 신디케이트론 분할 상환 대응을 위한 단기 위주 자금 조달 급증으로 지난 9월말 기준 단기차입금 비율은 87%로 크게 상승했다.
김호섭 한신평 연구원은 “설비투자 일단락에 따른 투자 감소에도 주력 PP 제품에 대한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을 감안하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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