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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바이든 “‘9.1% 상승’ 6월 소비자물가지수 현실 반영 못해”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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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뒤떨어진 통계…근원 인플레 5.9% 주목”

한겨레

13일 중동을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벤구리온 공항에 도착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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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1% 상승했다는 발표에 대해 “구닥다리 통계”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3일 ‘6월 CPI 인플레에 대한 성명’을 내어 “오늘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는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고, 또한 구닥다리 통계이기도 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에너지 (부문) 하나가 월별 물가 상승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며 “오늘 발표된 데이터는 6월 중반 이후 약 40센트 하락해 거의 30일 동안 계속된 유가 하락의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날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1% 올랐다고 발표했다.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세계적 현상이지만, 미국 물가 상승 폭은 전문가 전망치 이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와 밀 가격 등이 6월 중반 이후 7월 중반인 현재까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6월 수치만을 강조하는 것은 현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발표 중 경제학자들이 부르는 연간 근원 인플레이션이 3개월 연속 하락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수치가 6%를 밑도는 것은 지난해 이래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6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오른 수준이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강타하고 있지만, 유럽 등 다른 나라가 미국보다 더 가파른 물가상승률을 보인다는 게 자국에 결코 위안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나의 최우선 과제”라며 “유가를 낮추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 비축유를 계속 방출하고, 유럽 동맹국들과 러시아 석유에 가격 상한선을 두기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하루 1210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는 미국 내 석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자국 석유·가스 산업과의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가 지난 6월 중반 이후 20%가량 떨어졌지만, 소비자들은 하락치의 절반 수준밖에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중간에서 기업들이 이윤을 취해선 안 되며 소비자들에게 더 낮은 휘발유 가격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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