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50%까지 현재 시장금리에 선반영
카드사 수익성 리스크 관리 하반기 핵심 포인트
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 추이. /사진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갈무리 |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여 기준금리가 2.25%로 인상됐다. 카드·캐피탈사들은 빅스텝이 예상됐던 만큼 자금 조달시장에 금리가 선반영돼 즉각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에 유동성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상반기에 큰 변동이 없었던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도 하반기에는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25%로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한은은 25bp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며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번 한은의 ‘빅스텝’으로 카드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적지만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유동성 리스크가 가시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빅스텝이 예상됐던 터라 시장금리에 선방영돼서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채권으로 조달하고 선발행하면서 금리 상승으로 유동성 경색도 당장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금리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여전채 금리도 상승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하반기에 순이익에는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 리스크도 가시화될 수 있어 하반기에는 수익성 리스크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업계에서는 현재 시장금리가 추가 금리 인상분까지 선반영된 만큼, 오는 9월 기준금리가 2.50%까지 추가 인상되어도 직접적인 여파는 없을 것으로 바라봤다. 시장금리가 대출금리에 즉각 반영하기 어려운 것과 달리 기준금리는 즉각 반영될 수 있어 여전사 대출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12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가 4.285%를 기록했다.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연초 2.420%로 시작하여 지난달 7일 4%를 돌파했으며 지난달 17일에는 4.517%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요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 비중을 보면 1년 이하가 30%를, 2년물도 30%를, 3년물이 40%를 차지하지만 금리 상승으로 카드채 발행 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최근 카드사들은 CP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증권사에서도 장기 CP를 선호하는 측면이 있어 장기 CP 발행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카드론 금리는 우대금리 혜택을 통해 큰 변동은 없었으나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카드론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드론 취급 규모를 전년 대비 6~7% 이상 늘릴 수 없고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어 취약 차주에 대한 대출도 더욱 보수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중소형 캐피탈사의 경우 상반기까지 앞서 조달했던 채권이나 기존 내부 자금을 통해 영업을 해왔으나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비우호적인 자금조달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 연준의 자이언트스텝이 전망되고 있어 올해 3분기를 변곡점으로 보고 이를 기반하여 내년 사업계획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채 ‘A+’ 3년물 금리는 전일 기준 4.812%로 연초 2.846%보다 2%p 가까이 상승했으며, 지난달 17일에는 4.99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여전채 ‘A-’ 3년물 금리의 경우 5.830%로 지난달에는 6%를 돌파하는 등 신용 스프레드가 260bp 이상까지 확대됐다.
중소형 캐피탈사는 지난해 6월부터 자금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며, 최근 채권 조달 목표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조달시장 환경이다. 또한 기존 채권 3년물을 발행했다면 1년물이나 1년 6개월물 채권 발행이 늘어나고 있으며 단기 차입금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 특성상 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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