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6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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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84만 명 이상 느는 등 고용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증가 폭은 점차 둔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정부는 내년까지 둔화 양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직 취업자 수는 1년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상반기 취업자 22년 만에 최대 증가…증가세는 둔화 조짐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4만1000명 늘었다. 6월 기준으로는 2000년 이후 22년만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취업자 증가폭(94만1000명)도 2000년(112만4000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상 회복 본격화에 따라 고용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취업자 수 추이를 보면 지난달부터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월 전년 동월 대비 83만1000명 증가한 이후 5월 93만5000명까지 증가폭이 확대됐다가 지난달 3개월 만에 다시 감소했다. 계절 요인을 제거해 전월과 비교가 가능한 계절 조정 취업자 수는 지난달 2815만3000명으로 집계되며 한 달 전보다 6만9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감소한 것도 지난 3월 이후 3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 같은 둔화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자료를 내고 “4분기 직접일자리 사업 종료 등으로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은 둔화될 것”이라며 “내년은 기저효과와 직접일자리 정상화 등으로 증가폭 둔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0대 취업자 늘었나 했지만…“기저 효과에 향후 감소 우려”
지난달 연령별 취업자 수를 보면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한 50~60대 외에도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20~40대 취업자 수도 증가했다. 특히 2020년 3월부터 18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던 30대 취업자 수도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공 국장은 “공공행정 등과 운수 및 창고업,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이 연령대가 많이 종사하는 제조업(15만8000명)과 운수 및 창고업(12만6000명)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제조업과 도소매업 등 30대 종사자가 많은 산업의 취업자 수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유빈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30대 취업자 수가 작년에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전월 기준으로는 30대 취업자 수가 5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지금이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연령대의 계절 조정 취업자 수는 지난달 기준 전월 대비 2만6000명 감소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2년 자동차, 기계, 항공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취업 정보 안내문을 읽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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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업 증가세 지속…임시근로자는 16개월 만에 감소
산업별 취업자 수를 보면 지난달 기준 취업자 수가 1년 새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만7000명)이었다. 이 분야 취업자 수는 지난해 2월부터 매월 전체 산업 군 중 가장 큰 폭으로 늘고 있다. 돌봄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친 영향이다. 제조업과 운수 및 창고업이 뒤를 이었다. 고령층 종사자가 많은 농림어업 취업자도 같은 기간 8만9000명 늘어 60대 이상 취업자 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금융 및 보험업(-5만9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7000명),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만6000명) 등의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특히 금융 및 보험업 취업자는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비대면 거래 등이 확대되는 영향으로 해당 산업의 취업자 감소세는 6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5만3000명 줄며 16개월 만에 감소했다. 임시근로자 수는 지난 3월부터 증가폭이 둔화 양상을 보였는데, 지난달은 도소매업과 금융및 보험업 등에서 임시직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 근로자는 같은 기간 89만9000명 늘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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