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중국과 무역에서 지난 28년 동안 계속 흑자를 유지해왔습니다. 그런데 그 흐름이 최근 들어서 흔들리고 있습니다.
올해 5월과 6월에 이어 이번 달까지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지, 장훈경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기아가 올해 출시한 신형 전기차 니로EV 입니다.
현대차그룹 최초로 중국 업체인 CATL의 배터리를 달았습니다.
쌍용차도 내년에 나올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에 중국 BYD 배터리를 탑재할 계획입니다.
한 수 아래로 봤던 중국산 배터리의 약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막대한 흑자를 안겨왔던 석유화학 품목도 주춤합니다.
지난달 중국으로 수출된 석유화학 제품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반면, 수입은 24%나 늘었습니다.
대중국 무역 적자는 아직까지는 코로나 이후 중국 봉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외부 요인 영향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조용원/산업연구원 소재산업연구위원 : (중국 봉쇄로) 수입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고요, 전체적으로 아시아 시장에 공급이 조금 초과돼 있는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대중 무역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의 기술 발달로 중국으로 가는 중간재 수출은 줄고, 완제품 수입은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작년 중국이 수입한 제품 중에 한국 점유율은 8%로, 5년 전과 비교하면 1.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중국의 10대 수입국 중 가장 큰 하락 폭으로,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보다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김아린/한국무역협회 연구원 : 우리나라가 대중 수출을 주로 하고 있는 품목을 보면 소비재 품목은 (화장품 말고) 많이 없어요, 고급 소비재 품목에 대한 비중을 늘려간다든지.]
대중국 수출이 10% 줄어들면 우리 GDP가 0.56%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우리 제품의 중국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동남아 같은 대체 시장 개발에도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이승열)
장훈경 기자(roc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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