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전기차의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SW)를 독자 기술로 개발한 현대자동차가 올해 정진기언론문화상 과학기술연구 부문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이오닉5와 EV6를 비롯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아이오닉6, EV9 등에 전용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적용했다. 현대차그룹 연구진은 E-GMP 적용 차량의 시동, 주행, 충전, 편의 기능을 제어하는 SW와 이를 총괄하는 제어기인 'VCU(Vehicle Control Unit)'를 독자 기술로 만들어냈다.
현대차그룹 연구진이 개발한 핵심 SW 기술로는 '디스커넥터 구동시스템(DAS)'과 '아이페달 모드' '스마트 회생시스템(SRS)' 등을 꼽을 수 있다. 디스커넥터 구동시스템은 최적의 제어를 통해 주행 상황별로 전륜, 사륜구동 방식을 자유롭게 전환하고 동력 배분을 최적화해 전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디스커넥터 구동시스템에 탑재된 제어 SW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이다.
아이페달 모드는 차량 감속 시 발생하는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제동'을 활용한 기술이다. 아이페달은 가속페달 하나만을 이용해 가속, 감속, 정차까지 가능하게 해준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서서히 떼면 감속이 시작되고 발을 완전히 떼면 정차한다. VCU는 이 과정에서 차량의 가속, 감속, 정차를 제어한다.
회생제동 시스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스마트 회생시스템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량이 스스로 회생제동량을 결정하는 기술이다.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에서 발을 뗀 상태로 주행할 때 전방 차량, 과속 카메라, 도로 경사에 따라 자동으로 회생제동량을 제어함으로써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횟수를 줄여 운전 피로도를 감소시킨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스마트 회생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브레이크를 밟는 횟수가 8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비는 평균적으로 2% 정도 개선됐다.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는 이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기술력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아이오닉5는 2022월드카 어워드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올랐으며 EV6는 2022년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이날 수상자로 참석한 김치경 현대차 차량제어전략실장(상무)은 "31년 전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알파엔진'이 정진기언론문화상 대상을 받았다"며 "이후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현대차그룹은 눈부신 성장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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