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더운 여름 기력 달리는 어르신, 속 편한 단백질로 뼈·근육 지키세요

분리유청단백질의 건강 효과

덥고 습한 날이 이어지면서 잠깐이라도 바깥 활동을 하고 들어오면 기운이 쏙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기력이 저하되기 쉬운 고령층은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여름엔 체력 저하뿐 아니라 실내·외 온도 차로 인한 체온 변화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지기 쉽다. 높은 습도, 저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이 심해지는 관절염까지 동반했다면 여름은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면역력과 뼈·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 챙길 영양소 중 하나가 바로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면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항체를 구성하는 성분이면서 뼈·인대·관절을 감싸는 근육을 만든다. 단백질은 에너지 공급부터 근육·뼈 등 인체 구성, 순환, 면역, 촉매 기능 등 생명 현상의 거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물질이다. 체내 단백질이 계속 부족하면 골격근과 근력 감소를 유발해 노년기 사코페니아(근감소증)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단백질의 섭취량’ 못지않게 중요한 건 ‘단백질의 종류’다. 어떤 단백질을 먹느냐의 문제다. 나이가 들면서 소화력·운동량이 줄어들면서 근육은 점점 빠진다면 몸에서 조금이라도 더 잘 흡수돼 근육을 지켜주고, 섭취 후 속까지 편한 단백질을 선택하면 좋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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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유당 성분 없애 소화 잘돼

근육 합성에 도움되는 단백질은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동물성 단백질이다. 동물성 단백질에는 근육 합성 촉매제인 ‘류신’을 비롯한 모든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했을 때보다 근육이 더 잘 만들어진다. 부모님이 갈수록 근육이 빠져 팔다리가 앙상하고 흐물거린다면 동물성 단백질을 챙겨드려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동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우유 등을 멀리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동물성 단백질에 든 유당·지방 등이 원인이다. 동물성 단백질을 담은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이 우유·산양유·초유 등 동물의 젖을 가공해 만들므로 포유류의 당인 유당 성분이 존재한다. 유당, 즉 락토오스(Lactose) 때문에 우유 등 유제품을 먹으면 속이 부글거리고 불편하다는 사람이 많다. 한국인 2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보편적인 유당불내증은 이 유당을 소화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한 동물성 단백질이 바로 ‘분리유청단백질’이다. 분리유청단백질은 유당·지방을 제거해 순도가 높은 단백질이다. 원유에서 0.6% 이하의 극소량만 추출할 수 있어 ‘프리미엄 단백질’로 꼽힌다. 분리유청단백질은 몸에 흡수도 잘될 뿐만 아니라 흡수 속도도 빨라 근육 생성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빠르게 공급한다. 이 때문에 소화 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의 단백질 공급에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력 운동을 하기 힘든 노인이 분리유청단백질을 먹으면 근육 생성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근 영국 영양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선 평균 71세인 노인 그룹이 운동하지 않고 분리유청단백질만 섭취했는데도 근육 합성률이 증가했다. 국제학술지 ‘영양학 및 신진대사’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분리유청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을 병행한 그룹, 근력 운동을 하지 않고 분리유청단백질만 섭취한 그룹 모두에서 근육 합성률이 증가했다. 근육을 지키려면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이 모두 중요하지만 체력과 근골격계 건강 이상 등으로 꾸준한 근력 운동이 어렵다면 분리유청단백질 섭취가 근육을 지키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고기·돼지고기 같은 동물성 단백질 식품을 매일 챙겨 먹기 힘들 땐 이를 원료로 한 건강기능식품의 도움을 받는 방법도 있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락토프리’가 표시된 제품인지 확인하면 좋다. 락토프리는 유당(Lactose)이 없는(free) 상태를 가리킨다. 기존엔 우유 제품군에서 락토프리 기술이 적용됐지만, 제조 기술이 발달하면서 최근엔 락토프리의 단백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분리유청단백질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락토프리이기 때문이다. 유당에 민감한 사람도 매일 끼니처럼 챙길 수 있는 대표적인 단백질로 분리유청단백질이 권장되는 이유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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