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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美기준금리 3.75%로 오르면 한국 GDP 0.7% 감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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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이 0.7% 하락하고 달러당 원화값은 16%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현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8일 발표한 '미국의 통화긴축 강화와 한국의 대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시장 다수가 전망하는 것처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0%포인트 올릴 경우 한국에 미칠 연간 변화를 예측한 수치다. 물가 상승 압력이 심해져 현재 시장 전망보다 기준금리가 큰 폭(4.5%포인트)으로 오를 경우 GDP가 0.8% 하락하고 달러당 원화값도 19%나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만약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져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 상단을 4.75%까지 끌어올리고 우리나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상승 추세가 장기간 이어지면 GDP 감소폭은 1.2%까지 커지고, 환율은 최대 24%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으로,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CDS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김 연구위원은 "고인플레이션 지속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긴축이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향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위축 장기화에 대비해 우리나라 금융기관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개최된 세미나에서 "금리 인상 기조 유지는 국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부정적 충격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70년대 연준이 고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비교적 완만하게 통화긴축에 나서면서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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