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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스,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상부엔 ‘빈구멍 없다’ 가정해 “안전” 결론…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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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원안위에 “격납건물 구조적 건전” 보고

140개 공극 상부돔엔 전혀없다고 가정 결론

지역주민 “안전무시 재가동 절차 나서” 반발


한겨레

탈핵시민행동 활동가들이 지난 2019년 8월22일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수의 구멍이 발견된 한빛 3·4호기 폐쇄와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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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안전기술원(KINS·킨스)이 원자로 격납건물 콘크리트 곳곳에서 빈 구멍인 공극이 140개나 발견돼 5년째 정지돼 있는 원자력발전소 한빛 4호기에 대해, 건물 상부에는 공극이 없을 것이란 가정을 바탕으로 구조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주민과 탈핵단체에서는 “부실공사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한빛 4호기 재가동 절차에 들어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산하 원자력안전규제 전문기관인 킨스는 7일 원안위에 제출한 ‘한빛4호기 격납건물 구조 건전성 평가 검증결과 및 향후 계획’ 보고 자료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수행한 구조 건전성 평가 결과에 대해 “콘크리트 격납건물에 공극 등 결함이 있음에도 구조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킨스는 이런 기술검토 결과를 토대로 “(한수원의) 한빛 4호기 구조건전성 평가는 적절하게 수행됐으며, 모든 결과가 허용치 이내로 격납건물의 구조적 건전성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종합결론을 내렸다.

한빛 4호기 격납건물에서는 한수원이 2016년 한빛원전 2호 격납건물 내부 철판에서 부식이 발견된 것을 계기로 2017년 5월부터 8월까지 진행한 점검에서 70여개의 공극이 발견됐다. 그 뒤 원안위의 요구로 2017년 11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추가 조사를 하자 60여개가 더 발견돼, 공극은 모두 140개로 늘어났다. 국내 전체 원전에서 발견된 공극 341개의 41%가 한빛 4호기 한 곳에 발견된 것이다. 이 가운데는 깊이가 157㎝에 이르는 것도 있었다. 이에 따라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구조건전성 평가와 검증이 이어지면서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 이후로 지금까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킨스가 한빛 4호기 격납건물이 구조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데 대해 지역주민과 탈핵단체에서는 잘못된 가정에 바탕을 둔 결론이라며 구조 건전성 평가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킨스가 타당하다고 결론을 내린 한수원의 구조 건전성 평가는 격납건물에서 실제 140개의 공극이 확인됐는데도 건물 상부돔에는 공극이 전혀 없을 것이란 가정 아래 이뤄졌다. 이에 대해 지역과 탈핵단체에서는 원안위와 킨스가 한빛 4호기의 재가동을 서두르려고 충분한 현장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이뤄진 한수원의 구조안전성 평가 결과를 그대로 인정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는 “한수원이 상부돔 검사 장비가 개발돼 검사를 할 수 있다고 밝히고도 실제 검사를 하지 않은 채 설계도면만 보고 상부돔에는 공극이 하나도 없다고 가정했다”며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실제 검사를 하면 공극이 발견될까봐 하지 않은게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어 점점 문제 해결이 어렵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토목분야 전문위원인 박창근 관동대 교수는 “공학적 평가를 할 때 가정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공학적 판단이라고 할 수 없다”며 “킨스가 도출한 결론은 ‘가정된 결론’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희 탈핵법률가모임 해바라기 대표는 “격납건물은 원전사고시 방사능 유출을 막아야 할 최후의 방벽인데, 검사 장비를 두고도 실제 검사를 하지 않고 가정을 사용한 것을 타당하고 안전하다고 평가한 것은 큰 문제”라며 “원전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 사고를 버리라고 대통령이 당부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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