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2500만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전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419억 달러(약 571조원)가 증발했다. 이중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2분기 약 58% 하락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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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디파이 관련 전문 분석 플랫폼인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디파이의 총 예치금(TVL) 규모는 767억달러(약 100조1702억원)다. 올 초 2364억달러에 비해 약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디파이의 예치금 감소는 루나와 테라 등 스테이블 코인(가치를 달러에 연동한 코인)의 파산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의 가격 폭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스테이블 코인의 ‘대장’ 격인 루나가 폭락하고 다른 코인들의 디페깅(가치 연동 붕괴) 현상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시장 안에서 불안감이 증폭됐다.
현재 스테이블 코인의 전체 규모는 약 1535억달러 정도다. 이는 지난 5월 초(2000억달러)와 비교했을 때 약 500억달러 정도가 감소한 수치다. 현재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43%를 차지하는 테더(USDT)의 경우는 같은 기간 가격이 8.37% 내렸다.
디파이 전문 분석 업체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현재 스테이블 코인(가치를 달러에 연동한 코인) 규모는 약 1537억달러다. 이는 루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5월 초(2000억달러)와 비교했을 때 약 500억달러 정도가 증발한 수치다. /디파이라마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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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관련 대형투자사들이 잇따라 도산하는 점도 디파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일(현지 시각) 싱가포르의 디파이 플랫폼 볼드(Vauld)는 고객들의 자산 인출을 중단하면서 채무 지불 유예(모라토리엄) 신청 계획을 발표했다.
볼드는 연 최대 40%의 수익을 약속하면서 투자가 몰리기도 했지만, 지난 5월부터 가상화폐들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볼드의 최근 3개월간 인출 규모는 약 2억달러 수준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가상자산 투자 전문 헤지펀드인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은 최근 미국 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3AC는 루나와 테라에 물려 약 6억7000만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대출금에 대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가상화폐 담보대출 업체인 셀시우스는 지난달 대량인출사태(뱅크런)가 발생하자 예금 인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 블록체인 업체 관계자는 “미국이 최근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며 “코인 가격의 약세와 투자사들의 도산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정수 기자(ess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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