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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르포]한끼 4천원 GS25 '갓성비' 도시락, 가격 안 올리는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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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인천=이재은 기자] [6일 인천 서구 오류동 후레쉬퍼스트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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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한 후레쉬퍼스트 공장에서 직원이 생산된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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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방진 모자와 가운, 실험용 신발을 갈아 신고 에어샤워(air shower) 등을 거쳐 인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한 후레쉬퍼스트 공장에 들어서자 FF(프레시푸드)가 만들어지는 공정 라인이 나타났다. FF는 편의점 업계에서 도시락, 김밥, 삼각김밥, 샌드위치, 햄버거 등 프레시푸드를 일컫는 용어다. 후레쉬퍼스트 공장은 수도권에 위치한 GS25에 배송되는 FF를 책임지는데 매일 58종류 12만5000식을 생산한다.

2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이 컨베이어 벨트 옆에 늘어서 방진복을 입고 작업 중이었다. 직원들은 칸 별로 나뉘어진 도시락 통에 하나씩 반찬을 담고, 샌드위치와 김밥 속재료를 하나하나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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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한 후레쉬퍼스트 공장 내 취반기 /사진=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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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솥당 100인분의 밥이 취사되는 취반기는 쉬지 않고 돌아갔다. 유명환 후레쉬퍼스트 팀장은 "매일 900 솥에 달하는 밥을 짓는다"고 했다. 김정욱 후레쉬퍼스트 대표는 "농협에서 들여온 1등급 쌀만 취급하는데, 보통 가정에서 먹는 쌀보다 높은 등급의 쌀"이라며 "콜드체인으로 이동하는 FF 특성상 냉각 후에도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재료를 모두 최고 등급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역시 해남, 완도산 최상품만 취급하고 고기도 부위별로 최상급만 사용한다고 했다. 문지원 GS리테일 플랫폼BU MD는 "몇 번의 스크리닝을 거쳐 통과한 최상급의 재료만 사용하기에, 같은 등급의 식재료로 고객이 각자 집에서 만들어 먹고자 하면 비용부담이 매우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적 인플레이션에 FF 생산에도 원재료값 상승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최상급 원재료만을 사용하는 비결에 대해 김대표는 "대량생산체제여서 원재료를 저렴하게 가지고 올 수 있다"며 "최근 물가 상승의 여파로 직장인들이 편의점 도시락 등을 더 자주 찾으면서 매출이 30% 이상 크게 늘었다"고 했다. 그는 "편의점 업계의 비성수기로 꼽히는 12월~2월 겨울철에도 물가 폭등으로 인해 편의점 FF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식 물가가 전년비 8% 가까이 오르면서 편의점 도시락은 상대적으로 싼 가격 덕분에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재 GS25의 도시락은 △정성가득비빔밥 4300원 △목우촌 주부9단 도시락 4200원 등 물가 상승 속에서도 주로 4000~5000원대에 팔린다. 매출이 늘었지만 추가적인 인력 충원 없이 생산량을 감당할 수 있어 현 가격대를 이어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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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인천 서구 오류동에 위치한 후레쉬퍼스트 공장에서 직원이 생산된 샌드위치를 옮기고 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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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과정의 안전성도 강조했다. 문MD는 "각 공장에서 새벽, 오후 생산해 각 센터·점포로 하루 2번씩 신선한 FF를 배송하는 데다가 타임바코드(상품 바코드 끝에 유통기한 바코드를 추가해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은 계산대에서 판매가 되지 않도록 한 것) 시스템을 통해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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