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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 김정은 10년 띄우며 핵 고도화 의지…"절대적 힘 소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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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논설 "외압에 굴복·군력강화 중단시 비참한 운명 처해"

"코로나 봉쇄에도 전반적 상승 추이…대북제재 전혀 무의미"

연합뉴스

원수복 입고 열병식에 참석한 북한 김정은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조선인민혁명군(항일유격대) 창건 90주년인 지난 25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2022.4.26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은 김정은 집권 10년의 성과를 부각하며 계속해서 핵·미사일 고도화를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일 '위대한 김정은 시대는 우리 인민의 반만년의 숙원이 성취되는 영광의 시대이다' 제하 논설을 싣고 "외세의 침략과 간섭 책동을 영원히 끝장내는 유일한 방책은 누구도 범접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절대적 힘, 세계 최강의 자위력을 소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절대적 힘', '세계 최강의 자위력'은 핵무기를 지칭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문은 이어 "역사와 현실이 보여주듯이 외부적 압력에 굴복하여 군력 강화를 중도반단(중간에 흐지부지됨)하는 나라와 민족은 애당초 시작하지 않은 것보다 못한 비참한 운명에 처하게 된다"고 강변했다.

이는 1994년 비핵화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20여 년이 흐른 지금 러시아 침공을 당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런 나라의 사례를 거울삼아 앞으로 핵실험을 통한 핵무기 고도화 등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 등장시킨 무기를 언급하면서 "남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고,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첨단 무기체계"라며 "우리나라는 초강국"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열병식에는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 미사일 등이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우리 국가의 근본이익을 침탈하려는 적대세력의 그 어떤 시도도 사전에 제압 분쇄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추었다"며 "우리의 군사 기술적 강세는 불가역적이며 항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당시 열병식 연설을 통해 핵무기를 전쟁 방지용으로만 '속박'하지 않고 '국가 근본이익 침탈' 시도가 있을 때 사용하겠다고 한 메시지를 되풀이한 것이다.

연합뉴스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대외홍보용 월간 화보 '조선'이 2022년 별호를 통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을 기념하는 열병식 사진을 특집 화보기사로 실었다. 2022.5.6 [북한 대외용 화보 '조선' 2022년 별호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북한은 아울러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도 경제가 끄떡없다며 김 위원장의 지도력을 칭송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강도 높은 전면봉쇄를 단행했음에도 "전반적 부문이 침체하지 않고 상승 추이"라면서 "적대세력 속에서 대조선(대북) 제재가 전혀 무의미함을 자인하는 목소리가 급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중앙의 구상은 단순히 고난의 행군 이전 수준을 복구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체 인민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상의 문명을 누리게 하자는 것, 그것도 먼 장래가 아니라 20∼30년을 기한부로 반드시 실현하자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신문은 김 위원장을 "걸출한 위인" 등으로 우상화하며 그 덕분에 "사상 최악의 시련기가 국력 강화의 최전성기로 전환됐다"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이 "'유일초대국'의 강권과 전횡에 순종하지 않으면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현 세계에서 불공평한 국제질서에 통구멍을 낼 수 있는 혁명적 노선을 정정당당히 선포했다"며 이는 김 위원장만 할 수 있는 '민족사적 장거'라고 신문은 주장했다.

이날 정론은 1만 자가 넘는 분량으로 작성돼 북한 모든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 1면에 실렸다.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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