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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헤지펀드인 '스리 애로즈 캐피털'이 채무 불이행인 모라토리엄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 여파로 비트코인이 이날 한 때 2만달러 아래로 주저 앉았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리 애로즈 캐피털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버진아일랜드 법원은 이에 구조조정 자문사인 테네오의 파트너 2명을 파산관재인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향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산관재인은 스리 애로즈의 보유 자산을 파악한 뒤 1~2일 내로 웹사이트를 통해 채권자들로부터 회사 채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이후 자산 인수에 대해 관심이 있는 잠재적 인수자들과도 대화할 예정이다.
스리 애로즈 캐피털의 파산은 디지털 자산 중개업체 보이저 디지털에 대한 채무인 3억5000만달러 상당 스테이블코인 USDC와 3억450만달러 상당 비트코인 1만5250개를 상환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앞서 스리 애로즈 캐피털은 한국산 코인인 루나에 투자해 2억달러 손실을 입었고, 이더리움의 파생상품인 'st이더'에 투자해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 가격이 한 때 2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만9841달러까지 떨어진뒤 한국시각 오전 10시 현재 24시간 전 대비 1.16% 하락한 2만66.1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제이 아야르 루노 부사장은 CNBC를 통해 "비트코인이 당분간 1만7000∼2만2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크립터 윈터로 인해 가상화폐로 인해 그동안 큰 부를 축적했던 부자들도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포브스에 따르면, 가상화폐 거부 16명의 자산 규모는 올해 3월 1350억달러(175조원)에 달했지만, 이번주 760억달러(98조원)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바이낸스 CEO인 창펑 자오의 자산은 650억달러에서 174억달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대체 불가능 토큰인 NFT 역시 얼어붙고 있다.
WSJ에 따르면, 크리스티 경매소의 올해 NFT 경매 낙찰 총액은 460만 달러(약 60억원)로 지난해 1억5000만 달러(1950억 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아직 하반기가 남아 있지만 이런 추세대로라면 20분의 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NFT에 대한 열기가 식고 있는데다 경기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매드 도그 존스의 작품은 지난해 410만 달러(약 53억원)에 팔리기도 했지만 올해는 7만5600달러(약 9800만 원)에 낙찰되는데 그쳤다.
크리스트 경매소의 디지털 예술 담당자인 니콜 세일스는 "NFT 시장 상황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면서 "예술성을 지닌 작가들의 작품을 구매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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