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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유럽연합과 나토

푸틴, 핀란드 등 나토 가입 “문제없다”면서도 “군 시설 배치하면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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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스웨덴·핀란드 나토 가입에 입장 밝혀

한겨레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순방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제6차 카스피해 국가 정상회의 도중 이 나라의 대통령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와 환담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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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은 러시아에게 “문제가 없다”면서도 군사시설이 배치되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 중인 푸틴 대통령은 29일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해 갖고 있는 문제들을 스웨덴과 핀란드에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푸틴은 “우리는 (이 나라들과) 영토를 놓고 이견이 없다”며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우리를 성가시게 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핀란드와 스웨덴이 원한다면, 그들은 가입할 수 있다. 그건 그들에 달렸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는대로 가입할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하지만, “만약 군사 파견대나 군사시설이 거기에 배치되면, 우리는 대칭적인 대응을 할 것이고, 우리에게 위협을 제기하는 영토들에 같은 위협을 제기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은 5월16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옛 소련권 6개국의 안보협의기구인 집단안전보장조약기구(CSTO) 회의 석상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핀란드와 스웨덴에 대해 “러시아는 이 국가들과 아무 문제가 없다. 아무 문제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국가들로 나토가 확장되어도 러시아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으로 군사 시설이 확장된다면, 그것은 우리 쪽의 반응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웨덴과 핀란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히고 신청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터키가 두 나라가 쿠르드족 테러분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가입을 막았다가, 지난 28일 가입에 동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푸틴은 나토에 대해서는 “제국주의적 야망”을 가졌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서 그 “패권”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와 그 주민들의 행복이 집단적인 서방과 나토의 목표가 아니라 그들 이익을 수호하려는 수단이다”며 “나토 국가들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패권과 제국주의적 야망을 추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나토와 “무엇보다도 미국은 자신들의 동맹국들 단합시키기 위해 외부의 적이 오랫동안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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