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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예약률 98%' 김포~하네다 하늘길 열렸는데…날지 못하는 L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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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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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왼쪽 두번째)가 출발편 탑승객 1명에게 김포-하네다 노선 왕복 항공권을 증정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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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예약률 98%에 달했던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이 코로나19로 중단된지 2년 3개월만에 재개된다. 일본으로 가는 하늘길이 본격 열리게 된 셈이지만, 운수권이 없는 저비용항공사(LCC) 측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는 29일 오전 8시40분, 대한항공의 여객기는 이날 오전 9시에 김포공항을 출발해 일본 하네다 공향으로 운항을 시작했다.

김포~하네다 노선은 코로나 이전 성수기 탑승률이 98%에 달하던 '황금 노선'으로 꼽힌다. 인천~나리타 노선의 경우 각국 도심에서 공항까지 가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반면 김포·하네다 공항은 비교적 가까워 비즈니스 수요가 높았다. 연간 이용자만 260만명에 달하는 한일 핵심 노선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됐고, 정부가 최근 일본 정부와 협의해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를 합의하면서 2년 3개월 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일본항공·전일본공수 등 4개사가 주 2회씩 총 8회 김포~하네다 노선을 오갈 예정이다.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서서는 김포-하네다 노선 재운항 기념 행사도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대표,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 김용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나미오카 다이스케 주한 일본대사관 경제공사, 이수근 대한항공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일본 노선은 국내 항공업계 매출의 20~25%를 담당하는 주요 노선이다. 특히 그중 핵심이던 김포~하네다 노선이 운항이 재개되면서 그간 저조한 여객 사업으로 부진을 겪던 항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그간 운항 재개 필요성이 꾸준히 논의되어 온 만큼 양국 고객들의 편의가 더 높아질 수 있도록 노선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점진적으로 운항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CC업계는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알짜노선인 김포~하네다 노선을 합병 예정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운영하면서다.

LCC는 현재 운수권이 없어 김포~하네다 노선을 운항하지 못하는데, 김포~하네다 노선이 양사 합병시 탄생할 통합항공사의 독점노선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통합항공사의 독과점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반납을 지시한 노선에서 김포~하네다 노선은 빠졌다.

LCC관계자는 "공정위는 김포·인천공항을 서울로, 하네다·나리타공항을 도쿄로 묶어 각각 하나의 권역으로 봤다"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네다 노선을 가져도 LCC가 나리타 노선을 어느정도 보유하고 있기에 경쟁제한성이 없다고 본건데, 사실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이어 "김포·하네다공항이 인천·나리타공항보다 각각 수도에서 더 가까운 만큼 각 노선의 수요가 다르다"며 "김포~하네다 노선과 독과점 관련 결정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포~하네다 노선이 재개돼도 일본 여객 수요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아직도 전자비자가 아닌 종이비자를 요구하고 있다"며 "개인 여행도 아닌 단체여행만 가능한데 각종 입국 심사가 완화돼야 일본 여객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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